[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황재균(34·KT 위즈)의 도쿄행은 이대로 좌절되는 것일까.
현 상태로는 쉽지 않다. 25일 수원 롯데전에서 불규칙 바운드에 코를 강타당한 황재균은 골절 진단을 받았다. 부기가 가라앉아야 수술을 할 수 있는데, 회복까지 두 달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완치 후 경기 감각 회복까지 고려하면 오는 7월 18일까지 진행될 전반기 복귀도 불투명해 보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과의 도쿄올림픽 동행은 어려워 보인다.
황재균은 대표팀의 붙박이 3루수였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부터 쭉 대표팀의 3루를 지켜왔다. 공수 모든 부분에서 중심 역할을 했고, 넉살 좋은 성격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했다. 그의 이탈은 도쿄정벌을 노리는 대표팀에겐 크나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지난 3월 22일 발표된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에는 황재균을 비롯해 허경민(31·두산) 최 정(34·SSG) 김민성(33·LG) 이원석(35·삼성) 노시환(21·한화) 한동희(22) 나승엽(19·이상 롯데)이 포함돼 있다.
가장 최근인 2019 프리미어12에선 황재균 허경민 최 정이 태극마크를 단 바 있다. 풍부한 경험과 공수 기량 면에서 KBO리그 최고의 3루수로 꼽혀온 최 정이나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 유격수 자리까지 멀티 활용이 가능한 허경민의 기량은 여전히 두드러진다. 다만 두 선수 모두 프리미어12 당시 성적이 썩 좋진 않았다. 당시 최 정은 4경기 8타수 2안타 5삼진, 허경민은 8경기 5타수 무안타에 그친 바 있다. 베테랑인 최 정과 허경민이 모두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은 높지만, 향후 시즌 진행 상황에 따라 두 선수 중 한 명이 선택되는 그림도 충분히 그려볼 만하다.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가 프리미어12(28명) 때보다 4명 줄어든 24명이라는 점도 꼽아볼 대목이다.
26일 현재 3루수 부문 타격 선두는 노시환이다. 규정 타석을 채운 리그 3루수 중 가장 좋은 타율(3할7푼)과 최다 홈런(6홈런), 최다 타점(2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97로 애런 알테어(NC·1.167)에 이은 리그 전체 2위, 국내 선수 중 1위다. 아직 100타석을 소화하지 않은 시즌 초반이지만, 공수 전반에서 단연 두드러진다.
또 다른 젊은 3루수 한동희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타율 2할9푼2리, 3홈런 15타점, OPS 0.909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기회를 받으면서 기량이 크게 상승했다는 평가. 타격 기복이나 수비 실책(4개) 등 여전히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도 지적되나, 노시환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이들 못지않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웅빈(25·키움)이 예비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 게 아쉬운 부분이다.
태극마크가 베테랑의 전유물은 아니다. 대표 선수 타이틀과 메달 획득이라는 동기부여는 젊은 선수들에게 더 크게 작용한다. 올 시즌 초반 KBO리그 3루수 경쟁을 젊은 선수들이 이끄는 점도 경쟁 구도의 변화를 예상해 볼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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