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박은수가 "나도 잘 살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26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국민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이'로 활약했던 배우 박은수가 충격적인 근황을 공개했다.
1980년에 시작해 2002년에 종영한 '전원일기'에서 군기반장이었던 '일용이'역의 박은수를 다시 만난 곳은 촬영장이 아닌 강원도의 한 돼지농장이었다.
연기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무거운 사료 포대를 나르며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박은수는 지난 한 방송을 통해 돼지농장 일용직 근황을 전한 뒤 예상치 못한 관심과 걱정 어린 시선이 쏟아졌다. 그는 "깜짝 놀랐다. 신경 많이 써줘서 고맙다. 재기하라고, 파이팅하라고 응원해주시는 데 감사하다. 바보같이 숨었구나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박은수는 사기 사건과 관련해 진심을 털어놨다.
첫 번째 사건은 영화사 인테리어 시공비 체납이었다. 박은수는 "돈이 없다고 못한다고 했다. 술집을 하면서 사기를 당했다. 48억인가 50억이 1년도 안돼서 날라갔다"며 "사업 접고 돈이 한 푼도 없었다. 여관에서 생활하던 시절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돈은 필요없다는 말에 사업에 참여했다고.
두번째 사건은 사무실 소품 비용 체납이었다. 그는 5천만원을 빌려 필요한 것 들 샀지만 빚을 갚지 못해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영화사 준비하다 사기 전과 2범이 된 것.
세 번째는 사건은 전원주택 분양사기였다. 전원주택 구경을 권유받아 간 곳에서 '나중에 돈 주고 그냥 사세요'라는 거절하기엔 너무 달콤한 유혹에 눈 떠보니 사기꾼이 되어버린 상황이었다. 제작진은 "사람들의 이유없는 호의가 이상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박은수는 "아니. 그냥 그 사람이 선의를 베푸니까 내가 빨리 벌어서 갚아야겠단 생각밖에 없었다"고 했다.
네 번째 사건은 연예인 지망생 사기 혐의. 박은수는 "돈도 없고, 받은 적도 없다"면서 "별일을 다 당하고 살았다"고 했다.
박은수는 사기 사건 연루 후 배우 활동을 접었다. 그는 "몇 번 섭외가 왔었다. 그런데 내가 거부했다. 사기꾼 소리 듣고 있는데 얼마나 안 좋게 이야기를 하겠냐"며 "내가 잘못하고 방자하고 건방지고 했던 시간에 대한 반성의 기회가 많다. 나를 반성시키려고 막일도 하는거다. 10년 금방 가더라"고 했다.
그러나 박은수는 "처자식한테는 미안하더라. 벌이가 없으니까. 나 때문에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박은수는 "며느리가 베트남 가면서 기초생활 수급자 신청을 했다. 처음에는 싫다고 했는데 그걸 지금은 너무 감사하게 받고 있다"며 "그나마 한달에 얼마씩 돈 나오는 걸 기대하게 된다"고 했다.
돼지농사에서의 마지막 작업날. 박은수는 "사장님한테 피해가 될 것 같더라. 날 그만큼 도와줬는데"라면서 "지인들 좀 돕고 방송일 섭외오면 일 시작해야죠"라고 했다.
박은수는 돼지 농장에서 일하는 사실을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박은수는 "말을 안 한다. 하다보니 소문이 났다. 그래서 가족들이 난리가 났다"며 "여기도 다 사람 사는 데다. 많은 걸 배웠다. 일을 하면서 안정이 됐다. 식구들에겐 미안했다"고 밝혔다.
박은수는 고두심을 만나 옛 추억을 회상했다. 두 사람은 가족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때 박은수는 "첫째 손주가 딸인데 똘망똘망하다. 둘째는 산후조리를 못해 1급 중증 장애인이 됐다. 내가 뭔 잘못을 해서 손주까지 시련을 받을까 생각했다"며 처음으로 가족의 애환을 털어놓기도 했다.
박은수는 "식구들, 가족 좀 편하게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 가장 큰 소원이다"며 "딸 한창 예쁠 나이에 오천 원짜리 옷 입고 다니더라. 화가 났다. 내 자신에 대해서 욕이 나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도 잘 살고 싶다. 열심히 살고 싶다"며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 새로운 생활에 대해 다짐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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