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최초'라는 대기록보다 '괴물 루키'의 어깨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KIA 타이거즈 코칭스태프의 과감한 결단은 인상적이었다. 다만 진기록이 날아간 이의리(19)는 아쉬움이 남았을 법하다.
이의리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2안타 1볼넷 10탈삼진으로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팀은 4대0으로 승리했다.
다만 대기록이 코앞에서 불발됐다. KBO리그 최초 고졸 신인 선발 전원 탈삼진이라는 진기록 달성에 한 명(하주석)을 남겨뒀지만, 7회 박진태와 교체됐다. 이의리가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면 KBO 역대 31번째. 역대 선발 전원 탈삼진을 잡은 투수는 총 30명이 있었다. 이 중 2004년 10월 5일 무등 한화전에서 기록을 세운 이동현만 대졸 신인이었다. '원조 괴물' 류현진도 18승을 올리며 3관왕(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과 함께 KBO 최초 신인왕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던 2006년 프로 데뷔시즌에 달성하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가장 최근에는 두산 베어스 출신 크리스 플렉센이 지난해 9월 22일 대전 한화를 상대로 30번째 기록의 주인공이 되기도.
그래도 이의리는 1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노시환부터 3회 박정현까지 6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역대 고졸 신인 연속타자 탈삼진 부문에서 윤길현(전 SK 와이번스)과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김수경(전 현대 유니콘스)이 1998년에 달성한 7타자 연속이다.
경기가 끝난 뒤 이의리는 첫 승 소감에 대해 "아직은 실감이 안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개의 탈삼진을 잡은 것에 대해선 "체인지업 감이 점점 좋아져 스트라이크와 볼도 제구를 할 수 있었다"며 "이날은 밸런스가 좋지 않아 직구가 날렸는데 민식 선배님께서 체인지업으로 유도해주셨다"고 설명했다.
"6회가 끝나고 대기록에 근접한 것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전혀 몰랐다"고 얘기했다. 취재진이 하주석만 잡으면 'KBO리그 최초 고졸 신인 선발 전원 탈삼진'이라고 전해주자 "다음에 달성해보겠다"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신인들 중 가장 먼저 첫 승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더 열심히 해서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복이 중요한 것 같다. 회복을 완벽하게 한 다음 경기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양현종 선배님은 13년을 하셨다. 나는 이제 시작"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굳은 각오를 다졌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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