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28일 현재 세이브 공동 1위가 3명이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두산 베어스 김강률, 그리고 SSG 랜더스 김상수다.
이 가운데 의외의 마무리가 김상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원형 감독은 서진용을 마무리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서진용은 시범경기에서 3경기에 나가 2⅔이닝 동안 4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3실점하는 난조를 보였다. 그러자 김 감독은 시즌이 시작된 지난 3일 인터뷰에서 "서진용이 구위가 안 올라왔다. 김상수가 4월 한 달간 임시로 마무리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김상수의 마무리 수행 능력이 기대치를 웃돌고 있어 뒷문을 붙박이로 지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서진용 뿐만 아니라 지난 2019년 세이브 1위에 오른 하재훈도 현재 구위가 올라온 상황이지만, 지금 불펜 시스템이 그대로 갈 수 있을 것이란 의미다.
이에 대해 김원형 감독은 28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하)재훈이가 (마무리를)할 지에 대해서는 좋은 볼을 보이느냐에 달렸다. 직구와 커브의 단조로운 패턴인데, 몸 상태가 올라오고 구속도 더 올라와야 한다.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김상수가 5월 이후에도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김상수는 이날 롯데전서 4-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시즌 6세이브를 올렸다. 시즌 성적은 10경기에서 1승, 6세이브, 1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이 됐다.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이닝 2안타 1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범한 이후 피안타율과 실점률이 높아졌던 그는 이날 퍼펙트 세이브를 달성하며 부진 탈출을 알렸다.
김 감독은 김상수에 대해 "제구가 좋은데 오히려 그것 때문에 WHIP가 올라간다"고 했다. 이게 무슨 얘기일까. 너무 신중한 게 문제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본인이 생각할 때 구위가 안 나오니 코너워크에 집중하는 것이고 볼카운트 몰리면서 이닝 당 공개수가 올라가게 된다. 그러다 보니 주자를 많이 내보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이 있고, 타자에 대처할 수 있는 변화구가 있는데 어렵게 가는 것이다. 좋은 포크볼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이 김상수에 대해 주목한 건 또 있다. 평소 그의 행동이다. 김상수가 라커룸에서 시간 날 때마다 휴지나 쓰레기를 줍고 다닌다는 것이다. 일종의 착한 일을 하는 것인데, 김 감독은 그것이 좋은 '기(氣)'로 연결된다고 보고 있다.
김 감독은 "기를 갖고 있는 것 같다. 라커룸 쓰레기를 다 줍고 다닌다. 사소한 일을 해야 좋은 일들이 생긴다고 하는데, 그런 선행이 마운드에서 기로 연결되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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