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가장 믿는 마무리 김원중과 LG 트윈스가 가장 믿는 타자 김현수의 대결. 1-2로 뒤진 8회말 2사 1,2루의 상황에서 둘이 만났다.
김원중은 꼭 막아서 1점차 리드를 지켜야 했고, 김현수는 안타를 쳐서 동점 내지 역전까지 만들어내야 했다.
단 한번의 투구로 승자와 패자가 나뉘었다. 김원중이 던진 초구 149㎞의 바깥쪽 살짝 높은 공을 김현수가 그대로 받아쳤고 타구는 좌익수와 중견수가 잡지 못하는 곳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롯데 외야진이 수비하는 사이 빠르게 스타트를 끊었던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3-2. LG가 역전하는 순간이었다.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이는 LG였기에 이 안타가 주는 의미는 굉장히 컸다. 9회초 마무리 고우석이 2사 1,2루의 위기에서 마지막 타자 손아섭을 3루수앞 땅볼로 잡아내며 LG의 역전승이 완성됐다. 13승9패로 단독 1위.
이날 자신에게 온 단 한번의 찬스에서 역전 2루타를 친 김현수는 김원중의 직구를 노렸다고 했다. 김현수는 "전력분석팀에서 스트라이크로 올 확률이 높은 공이 직구라고 알려줬다"면서 "초구부터 직구를 생각했고 늦지 않으려고 계속 직구 타이밍을 잡고 있었다. 어제 한번 봤던게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 LG가 타격 부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애써 긍정적인 전망을 냈다. 김현수는 "타자들이 어렵다. 잘맞은 타구도 땅볼이면 시프트에 잡힌다. 멀리 치면 외야수에 잡히고 있다"면서도 "야구를 오래해본 결과 결국 성적은 돌아오게 돼 있다"라며 LG 타선이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 오히려 더 적극적이고 과감한 플레이를 해야한다고 했다. 김현수는 "선수들에게 우선 '이기자'라고 말을 하고 두번째로 '과감하게 하자'고 한다"라면서 "과감한 플레이를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지금 선수들 분위기가 떨어져 있어서 내가 망가져서라도 웃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구장이 작은 대구에서의 주말 3연전에 대한 기대를 했다. 김현수는 "지금 더그아웃에 들어오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한숨소리밖에 안난다"면서 "대구에서는 한숨 안쉬는 경기를 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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