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황희찬(24)이 라이프치히 입단 후 가장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치며 팀을 DFB 포칼 결승으로 인도했다.
황희찬은 1일 독일 브레멘 베저스타디온에서 열린 베르더 브레멘과의 2020~2021시즌 DFB 포칼 준결승전에서 0-0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3분 공격수 알렉산더 솔르로스와 교체투입했다. 후반 29분 마르셀 자비처를 불러들이고 장신 공격수 유수프 포울센을 투입한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은 몇 주 전 "타이트한 경기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던 황희찬을 조커로 택했다.
승부수는 통했다. 황희찬은 연장 전반 3분 천금같은 선제골을 넣었다. 다니 올모의 박스 안 전진 패스가 브레멘 수비수 게브레 셀라시에의 다리에 맞고 높게 떴다. 황희찬이 이를 안전하게 잡아 왼쪽으로 치고 달린 뒤 골문 하단을 노린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득점했다. 키핑과 침착함이 돋보였다. 8강전 볼프스부르크전에서도 추가골을 터뜨린 황희찬의 포칼 4호골.
팀은 황희찬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라이프치히 수비수 다욧 우파메카노의 치명적인 클리어링 실수를 통해 연장 전반 종료 직전 레오나르도 비텐코트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하지만 '승부사' 황희찬은 다시 한번 빛났다. 승부차기 돌입 가능성이 높아지던 연장 후반 추가시간 1분, 케빈 캄플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더 패스로 에밀 포르스베리에게 연결했다. 포르스베리는 골문 앞에서 침착한 슛으로 결승골을 꽂았다.
이에 따라 라이프치히는 극적인 2대1 승리를 통해 2018~2019시즌 이후 2년만에 포칼 결승에 올랐다. 2년 전 라이프치히는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0대3으로 패하며 우승컵을 놓쳤다. 33세 사령탑 나겔스만 감독은 라이프치히에 첫 트로피를 안긴 뒤 올여름 바이에른을 떠날 기회를 잡았다.
독일 매체 'DW'는 경기 후 황희찬의 활약을 조명했다. "갑자기 나타난 포칼 영웅"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지난해 11월 코로나19 확진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스토리부터 어떻게 반전을 이뤘는지를 다뤘다. 황희찬은 뉘른베르크와의 1라운드에서 1골 1도움, 볼프스부르크와의 8강전에서 1골을 각각 기록했다. 분데스리가에선 데뷔골을 넣지 못했지만 DFB 포칼에선 단 160분 출전해 3골 2도움(53분당 1골)을 폭발하는 활약으로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라이프치히는 오는 13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도르트문트-홀슈타인 킬 준결승 승자와 격돌한다. 2일 도르트문트-홀슈타인 킬 맞대결에서 킬이 이변을 일으킬 경우 황희찬-이재성의 '코리언 더비'가 성사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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