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3년 연속 30홈런, 골드글러브 2회, 실버슬러거 2회, 4년 연속 올스타. 자타공인 메이저리그(MLB) 최고 유격수. 하지만 '미스터 스마일'로 불리던 미소는 사라진지 오래다.
프란시스코 린도어(27·뉴욕 메츠)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겨울 린도어가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을 당시, 그를 환영하는 열기는 뜨거웠다. '불운의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31)을 구원할 남자로 주목받았다.
이적 직후 합의한 올시즌 연봉은 2230만 달러. 하지만 메츠는 올시즌 후 FA가 되는 린도어와 10년 3억 4100만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트레이드 당시 이같은 계약의 골자에 이미 합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린도어의 몸값은 이번 시즌까지 포함하면 11년 3억 6330만 달러(약 4083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개막 후 23경기를 치른 현재, 린도어는 역대급 먹튀가 될 위기에 처했다. 최근 5경기에서 20타수 무안타 3볼넷이란 참담한 수치를 기록중이다. 올시즌 기록이 타율 1할6푼3리(86타수 14안타) 1홈런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494에 불과하다. 배럴 타구(장타 가능성이 높은 강한 타구)마저 제대로 생성하지 못하고 있다. '린도어를 계속 믿는 대신 차라리 디그롬에게 이도류(투타 병행)를 시켜라'라는 비난이 나올 정도다.
린도어는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에도 부진했다. 타율 2할5푼8리 8홈런 27타점 OPS 0.750에 그쳤다. 단축시즌임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천문학적 연장계약은 꿈꿀 수 없는 성적이다. 하지만 부진이 길어진다면, 클래스 하락의 의심을 피할 수 없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현직 MLB 스카우터들은 "공격성이 부족하다", "선구안이 무너졌다", "시선이 계속 흔들린다", "너무 억지로 공을 당겨치려고 한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린도어를 2번 타순에 고정 출전시키는 루이스 로하스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로하스 감독은 "린도어의 스윙이 자연스럽지 않다. 닿지 않는 공을 억지로 끌어당기는 느낌이다. 자신의 몸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잠시 타격감을 잃었을 뿐"이라며 그를 옹호했다.
린도어는 거포답게 삼진이 볼넷보다 훨씬 많은 선수다. 보통 삼진의 수가 1.5배에서 2배에 달한다. 하지만 올시즌은 13볼넷-14삼진으로 1대1에 가깝다. 로하스 감독이 펼치는 긍정론의 근거다.
린도어의 화려한 커리어를 감안하면 지금 당장 타순에서 제외하는 등 극약 처방보단 컨디션 회복을 기다리자는 로하스 감독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린도어처럼 역대급 계약의 수퍼스타를 더그아웃에서 놀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메츠 팬들로선 당분간 인내하며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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