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너 인생 구속 찍었어."
나균안(23·롯데 자이언츠)이 지난해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이후 1군 첫 등판이었던 지난 5일 사직 KIA전에서 데뷔 1이닝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자 동료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이날 0-5로 뒤진 6회 선발 댄 스트레일리에 이어 구원등판한 나균안은 선두 박찬호에게 초구 146km 직구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이어 후속 한승택과는 7구 승부 끝에 다시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슬라이더를 한 개 던지긴 했지만 주로 직구 위주의 피칭이었다. 이어 김호령에게는 커브와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박수갈채로 시작해 축하로 끝난 6회였다. 나균안이 클리닝 타임 이후 6회 초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어린이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10% 매진(2364명)을 이룬 사직야구장 관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투수로 새 삶을 시작하는 나균안을 향한 응원과 격려였다.
하지만 7회가 아쉬웠다. 1사 이후 김선빈에게 첫 볼넷을 내줬다. 이어 2사 1루 상황에서 후속 이정훈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2사 1, 3루 상황에서 김유영에게 마운드를 내주고 교체됐다. 이후 김유영이 유민상과 김태진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나균안의 책임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2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나균안은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지만, 일단 롱릴리프로 활용된다. 롯데는 5연패 기간 팀 평균자책점 꼴찌(7.57)를 기록하고 있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무려 8.44다. 지난 5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한 건 앤더슨 프랑코 뿐이다. 불펜의 평균자책점도 6.75에 달한다. 주로 나균안은 선발이 빨리 무너졌을 경우 또는 점수차가 많이 벌어져 불펜 소모를 줄여야 할 경우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승리보다는 최소실점으로 이닝을 많이 끌어줘 경기 후반 타선이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롯데 마운드가 조만간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 천군만마가 실전에 복귀한다. '특급 신인' 김진욱이다. 지난 21일 두산전 5이닝 5실점 이후 1군에서 말소됐지만, 1군과 동행하고 있는 김진욱은 교정 중이다. 구속은 프로 입단 이후 4km가 늘었지만, 장기였던 커맨드에 애를 먹고 있다. 제구는 나쁘지 않지만,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에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는 김진욱을 안쓴다"는 일각의 시각과 달리 롯데 코칭스태프는 김진욱의 실전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일 라이브 피칭을 완료한 김진욱은 2군에서 한 차례 등판 이후 1군 무대에 복귀할 예정이다. 선발 보직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허문회 감독은 "2군 경기에서 한 차례 등판 이후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5월 두 명의 지원군을 등에 업고 반등을 꿈꾸고 있다. 부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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