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귀순배우 김혜영이 귀순 후 연예계 활동을 하며 들었던 폭언을 공개해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지난 6일 방송된 EBS '인생이야기 파란만장'에서는 현재 한국에서 살고 있지만, 주변으로부터 차별과 편견을 시선을 느끼며 이방인 취급을 받은 이들이 스튜디오를 찾았다.
이날 방송에는 '귀순배우 1호' 김혜영이 출연했다. 김혜영은 지난 1998년 귀순해 당시 큰 인기를 얻으며 배우와 가수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김혜영은 "저희가 왔을 때 정착금이 한 사람당 300만원이었다. 이걸로 평생 먹고 살라고 하는데 '어떻게 먹고살지?'라는 걱정이 들었다. (생계를 위해)제가 나서서 집안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돈을 벌어야했다. 그때 처음으로 MBC 드라마, CF 등을 찍었다"라고 한국에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이유를 말했다.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한국에서의 활동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김혜영은 "음식 프로그램에 출연을 한 적이 있었다. 음식을 먹으면서 요리에 대한 맛표현이 필요한 상황이 있었다. 그런데 한 출연자가 '북에서 뭘 먹어봤겠어요. 다 맛있겠죠'라고 하더라. 그때 제 동생과 같이 방송에 출연했었는데 녹화가 끝나고 동생이 막 울었다. 그러면서 PD한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가 있냐. 저희가 뭐 먹고 살았는지 어떻게 아냐. 북한 사람은 다 못 먹고 사냐'고 항의했다. 굉장히 상처였다"고 털어놨다.
김혜영이 받은 상처는 더 있었다.
"아직도 가슴에 맺혀 있는 이야기다"라고 운을 뗀 그는 "지인이 광고 촬영을 부탁했다. 지인이 광고비가 많지 않다고 하면서 같이 촬영해 달라고 했다. 내가 있던 소속사에서는 그 금액으론 안 된다고 반대를 했다. 그러나 제가 설득을 해서 촬영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침에 촬영장에 갔는데 저녁이 될 때까지 안 찍는 거다. 무작정 대기하고 있었는데 매니저가 화가 나서 '찍지 말고 들어오라'고 했다. 그 얘기를 전달 받은 지인이 갑자기 와서 '이 거지같은, 북에서 못 먹고 못 살던, 돈 좀 벌게 해주려 했더니'라고 무차별적인 폭언을 쏟아냈다. 저는 그냥 그 자리에서 펑펑 울기만 했다"고 상처 받았던 경험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김혜영은 북한 이탈 주민으로서 한국에 살면서 느낀 문화 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계좌 번호가 처음에 어색했었다고 밝히며 "북한에서는 은행이 없다. 그렇다보니 계좌 번호를 부를 때 예를 들면 '835 다시 21' 다시 이런 식으로 하지 않나. 저는 '835'하고 '다시' 이러니까 '아 이걸 지우고 다시 쓰라고 하는 거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계좌번호를 알려주고 확인 차 다시 불러보라고 하지 않나. 그런데 숫자를 다 지워서 아무것도 없었다"고 귀여운 실수담을 말해 모두를 웃겼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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