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의리가 많은 것을 배웠으리라 생각한다."
'으리으리한' 신인 이의리에게 6일 롯데전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경기일 것이다. KIA 타이거즈의 '루키' 이의리는 데뷔전부터 씩씩한 호투를 펼쳤다. 고졸 신인으로 시즌 초반부터 1군 무대에 올라왔고, 1군 첫 등판이 바로 선발 등판이었다. 그리고 4월 한달간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4번 중 3차례 5이닝 이상 던졌고, 그중 4월 22일 LG전은 6⅔이닝 1실점, 4월 28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동안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데뷔 첫승까지 챙겼다. 10개 구단 걸출한 신인들이 모두 경합하는 경쟁에서도 단연 앞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승승장구 하던 이의리가 삐끗했다.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3이닝 4안타(1홈런) 5탈삼진 3볼넷 6실점(3자책)으로 흔들렸다.
1회는 삼자범퇴로 잘 마쳤지만, 2회 볼넷으로 만루를 채운 뒤 수비 실책이 겹치며 2점을 내줬고 이후로도 영점이 잘 잡히지 않았다.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크게 나면서, 롯데 타자들은 볼을 골라냈고 연속 안타와 볼넷 허용으로 이어졌다. 이의리는 2회에만 5실점을 기록했다. 3회 안치홍에게 솔로포까지 맞은 이의리는 결국 4회를 앞두고 교체됐다. KIA가 0-6으로 끌려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KIA가 경기 중반 9-9 동점에 성공하면서 이의리의 패전은 지워졌지만, 순탄하게 흘러가던 이의리가 쓴 보약을 마신 경기였다.
이의리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는 맷 윌리엄스 감독은 "의리가 초반 직구 커맨드가 흔들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의리 개인에게는 뭔가를 크게 배울 수 있었던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감쌌다.
윌리엄스 감독은 "모든 투수들에게 직구 커맨드를 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올 시즌 가장 어려운 경기였다. 직구가 안좋으니 체인지업을 많이 썼는데, 그걸 얻어 맞으면서 잘 풀리지 않았다. 선수들이 끝까지 싸워줬고 결국 경기는 졌지만 이의리는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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