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년 전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SSG 랜더스 마운드의 구멍이 점점 커지고 있다. 외인 원투펀치 아티 르위키와 윌머 폰트가 앞서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마무리 투수 김상수까지 다치면서 선발-불펜 구멍이 커졌다. 개막 한 달을 넘기면서 본격적인 레이스가 펼쳐지는 시점에서 불어닥친 '부상 폭풍'은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다.
SSG는 이미 지난해 부상 후유증을 톡톡히 겪은 바 있다.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투수 닉 킹험(현 한화)을 비롯해 이재원 하재훈 등 주력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긴 연패 및 추락을 겪었다. 시즌 초반 무너진 밸런스는 결국 창단 후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바 있다. 올 시즌엔 마운드에서 이런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르위키와 폰트의 복귀 일정은 오리무중. 지난달 16일 인천 KIA전 투구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던 르위키는 현재까지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시범경기부터 어깨 문제를 겪고 있는 폰트 역시 난조를 거듭하면서 사실상 로테이션에서 빠진 상황. '토종 원투펀치' 박종훈 문승원이 선발진을 지키고 있지만, 나머지 자리는 무주공산이 된 지 오래다. SSG 김원형 감독은 이건욱 정수민 오원석 김정빈 등 다양한 투수들을 활용하고 있으나, 해답을 찾지 못한 눈치다.
이런 가운데 시즌 초반 하재훈의 빈 자리를 잘 메웠던 마무리 투수 김상수마저 7일 인천 키움전을 앞두고 웨이트 도중 다쳐 당분간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하재훈 서진용 등 대체 투수들이 있지만, 두 투수 모두 구위가 100%가 아니라는 점에서 김상수의 역할을 완벽하게 대신할지는 불투명하다.
김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당장 길게 이닝을 막아줄 투수가 없기에 불펜 과부하는 불가피하다. 구멍이 큰 선발진보다 불펜은 수적으로 여유가 있으나 내용과 결과 면에선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 SSG 불펜 평균자책점은 5.88로 리그 최하위다. 1군과 마찬가지로 평균자책점 5점대 중반인 퓨처스(2군)에서 대체 자원을 찾기도 어려운 여건이다.
현시점에서 믿을 건 '방망이' 뿐이다. 추신수 최 정 로맥 한유섬 등 베테랑 타자들이 버틴 타선은 리그 중위권 타율로 그나마 순항 중이다. 하지만 SSG 타선도 베테랑과 신예의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고, 최주환까지 부상 이탈 등 불안 요소가 있다. 마운드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지 못한다면 SSG는 또다시 악몽에 시달릴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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