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아쉬웠던 남기일 감독의 선택.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이 공식 인터뷰를 거부하고 떠났다. 프로 구단의 감독으로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다.
제주는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1대3으로 완패했다. 경기 직전 이창민의 골이 안터졌다면, 치욕의 영패를 당할 뻔 했다. 그만큼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문제는 경기 후 발생했다. 남 감독이 공식 인터뷰에 참석하지 않고 경기장을 떠나버린 것이다. 구단 직원이 인터뷰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남 감독은 도저히 못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결국 화가 나 인터뷰를 거부한 것이다. 화가 날만은 했다. 승격 동기 수원FC에 참패를 했다. 수원은 최하위권에 처져있었다. 최상위권 경쟁을 원하는 제주 입장에서는 무조건 잡아야 할 경기였다. 지난 수원FC와의 첫 맞대결에서 오심으로 인해 패배를 당한 설욕을 못한 것도 남 감독을 화나게 했을 것이다. 제주는 이번 시즌 단 2패만을 기록중인데, 그 2패가 모두 수원FC전에서 나온 것이니 심경은 이해할 만 하다.
그렇다고 팀을 이끄는 수장이 자신의 감정대로 행동하는 건 용서받기 힘들다. 감독들은 승패와 관계 없이 팬들의 알 권리를 위해 공식 인터뷰에 참석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다. 취재진을 떠나,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 생각하면 절대 나와서는 안될 일이다.
결국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프로축구연맹의 대회 요강을 보면 공식 기자회견에 무단으로 참석하지 않을 경우 50만원 이상의 제재금이 부과될 수 있다. 연맹은 경기 감독관의 의견과 당사자들의 경위를 들어본 후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건은 제주 구단과 남 감독이 딱히 할 얘기가 없는 사안인만큼, 상벌위원회가 열려 벌금 징계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남 감독은 남다른 전술과 지도력, 팀 장악력으로 최근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지도자다. 하지만 감독은 좋은 성적을 내고 지도력만 인정받는 게 전부가 아니다. 팀의 얼굴로서 경기 외적 활동과 의무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남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 등 더 큰 꿈을 꾸고 있다고 가정할 때,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된다면 전혀 도움이 될 게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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