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제 9회? 생각하고 싶지 않다."
9일 브리핑에 임하는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표정은 복잡했다.
전날 삼성은 피렐라-오재일의 홈런포를 앞세워 7-3까지 앞서갔지만, 불펜진이 무너지며 8-9 역전패를 당했다.
특히 8회 2사에 등판한 오승환은 1⅓이닝 동안 4안타 1볼넷으로 3실점(1자책), '끝판왕'의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코로나 시국에도 7033석(최대 수용인원의 30%) 매진을 기록한 뜨거운 팬심에 답하지 못한 것.
허 감독은 "오재일의 스윙은 그동안 계속 좋았다. 결과가 안 나왔을 뿐"이라며 "(피렐라 등)중심타선은 자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투수가 맞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우리팀)수비는 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는 전날 결정적 실책을 범한 이학주 대신 김지찬이 유격수로 나선다. 허 감독은 "풋워크가 경쾌하지 못하고 무겁다"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전날 실책에 대한 문책성은 아니라는 것.
"실책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실수 안하고 야구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 본인도 걱정이 많은데, 실수해도 우리 선수다. 오늘 힘을 주고자 한다. 포지션이 유격수인 만큼, 몸놀림이 좀더 경쾌해질 필요는 있다."
오승환은 올시즌 평균자책점이 5.11에 달한다. 그간 간혹 실점하면서도 블론 없이 9세이브를 기록했는데, 전날 결국 첫 블론이 나왔다.
허 감독은 "일단 오늘 불펜은 할 수 있는 한 총동원할 생각"이라며 총력전을 예고한 뒤 "다만 오승환은 확실히 좀 점검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다"며 휴식을 시사했다. 오승환은 7~8일 롯데전 연투를 한 상황이기도 하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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