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선수의 미래가 달린 일이다."
2차 2라운드에 뽑은 미래의 주전 2루수였다. 그런데 지금은 외야수 전향을 생각하고 있다. LG 트윈스의 고졸 2년차 내야수 이주형(20) 얘기다.
이주형은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외야수로 뛰고 있다. 2루수로 계속 출전했다가 지난 8일 NC 다이노스와의 마산 경기서 1루수와 중견수로 출전하더니 9일 경기에선 중견수로 풀타임 뛰었다.
올시즌 1군 스프링캠프부터 줄곧 내야수로 훈련을 하고 경기에 출전했던 이주형의 외야수 출전은 외야수가 없다거나 하는 팀 사정 때문이 아니었다. 진지하게 외야수 전향을 고려하고 있는 단계다.
LG 류지현 감독은 "이주형에 대해 여러가지로 고민하고 있다. 외야수 전향이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라면서 "오랫동안 이주형을 봐왔던 스카우트팀과 2군 스태프의 평가와 구단의 미래 방향성 등을 고려해 이주형의 장점을 살리는 것에 고민하는 시기"라고 했다.
이주형은 타격 능력이 빼어난 유망주다. 하지만 내야 수비에서 송구의 문제가 있다. 타구를 잡는 것에 대해선 훈련을 통해 좋아질 수 있지만 송구는 선천적인 것이라고 한다. 이주형이 공격이 좋은데 송구가 좋지 않다보니 그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그것이 공격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게 스태프들의 진단이다.
지난 1년으로 판단하기엔 짧다고 생각한 LG는 올시즌에도 이주형의 가능성에 대해 다각도로 살폈다. 하지만 그를 많이 봐왔던 2군 스태프들이 이제는 이주형이 수비 부담때문에 공격의 장점을 잃고 있따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본격적으로 포지션 변화를 생각하게 됐다.
여전히 신중하다. 류 감독은 "선수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섣불리 판단했다가 미래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라고 쉽게 결정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LG는 이주형의 타격 실력이 이제는 1군에서 적응하면서 키워야할 시기로 보고 있다. 2군에서 계속 뛴다고 해서 더 나아질 것이 없다는 것. 1군 투수들의 공을 경험하면서 경험치를 쌓아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확실한 자기 포지션이 필요한데 2루수로는 수비가 불안하니 기용이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외야수로 전향하기 위해선 그만큼 타격 실력이 출중해야 한다. LG만 해도 김현수 이형종 채은성 이천웅 홍창기 등 주전급 외야수가 5명이나 있다. 지명타자까지 더해서 4자리뿐. 매 경기마다 1명은 벤치에서 시작해야 했다. 이주형이 이들을 제치고 주전으로 뛸 만큼의 타격실력을 보여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차라리 내야수로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한 훈련과 출전으로 수비를 안정시키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아무래도 내야수의 경우 타격이 뛰어난 선수가 많지는 않기 때문에 타격 능력이 어필될 수 있다.
그래서 류 감독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LG는 이주형에 대해 1,2군 코칭스태프와 스카우트팀 등이 모두 모여 회의를 할 계획이다. 여기에 본인의 의사까지 더해지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이주형은 올해 1군에 데뷔해 7경기서 타율 1할1푼1리(9타수 1안타)에 3득점만 기록하고 퓨처스리그에 내려갔는데 퓨처스리그에선 11경기서 타율 3할8푼6리(44타수 17안타) 1홈런 5타점, OPS 1.123으로 맹활약 중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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