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부부 관찰 예능이 인기를 얻은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우후죽순 부부 예능이 생겨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부작용도 생기는 법. 부부 관찰 예능도 이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점점 콘텐츠가 자극적으로 변하면서 도를 넘어선다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9일 방송한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는 이휘재가 VCR로 등장했다. 이날 임미숙 김학래, 김지혜 박준형 부부가 개최한 제1회 모(毛)모임 총회 현장에 등장한 이휘재는 "탈모약 처방을 받았는데, 부작용으로 남성호르몬이 저하된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실제 아내가 여자로 안 보이더라. '이건 아니다' 싶어서 약을 끊고 모발 이식을 했다"고 털어놨다.
10일 방송한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서는 박탐희가 출연했다. 이날 결혼 14년차임을 밝힌 박탐희는 "내가 진짜 현실부부인데 진짜인 걸 보여주고 싶어 출연했다"고 장담했다.
이날 MC김숙이 "더이상 남편과 남녀 사이가 아니다, 스킨십이 없다는 말이 무슨 말이냐"라고 묻자, 박탐희는 "애 둘이라 남편에게 손이 갈 시간이 없다"고 답했다. "가끔 심쿵할 땐 있나"라는 질문에는 "있다, 깜짝 놀라서 심쿵한다"고 답했다.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에서는 거의 매회 불륜을 다루는 '애로 드라마', 수위높은 부부관계의 문제를 내세우는 '속터뷰'로 구성하고 있다. 10일 방송에서도 친정의 금전적 도움을 제공해 성공한 사업가가 됐지만 코로나19 '밀접접촉자'라고 거짓말을 하고 불륜을 저지른 남편의 이야기를 '페이크 다큐'로 꾸몄다. MBN '극한고민상담소-나 어떡해' 역시 비슷한 포맷으로 시청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한 KBS2 '수미산장'에서는 요리 연구가 이혜정이 과거 남편의 외도 사실을 언급하면서 "남편과는 화해했지만 여전히 용서가 안 된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방송에서 "남편이 한동안 바람난 적이 있었다. 그때 제가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더니 남편이 '당신한테는 미안하지만 지금은 그 여자를 사랑한다'고 말하더라"며 "남편이 그러다가 '빨리 접어볼게. 노력해볼게'라고 하더라"고도 털어놨다. 이어 "남편의 불륜녀와 마주했다. 나보다 4살 어렸다. 남편과는 환자와 의사로 만난 사이였다. 하루는 남편 병원에 갔다가 그 여자를 봤다. 촉으로 느껴졌다"며 "나보다 인물이 없어서 조금 안도가 됐다. 그 여자와 만나 대화했는데 일부러 남편을 흔든 게 아니라고 하더라. 그저 남편을 고등학교 선생님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는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비단 부부관계 뿐만 아니라 자극적인 가정사를 통해 시청률을 올리는 프로그램도 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일반인 출연자들이 주로 가정 폭력, 혼외자녀, 싱글맘 등 자극적인 주제를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도 많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지만 방심위 측에서도 경미한 행정지도인 '권고'나 '의견제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도를 넘는 자극적 방송은 지나친 경쟁만 초래할 뿐이다. 시청자들은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폭주기관차'의 단맛에서 빠져나올 필요가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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