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허문회 감독을 경질했다. 래리 서튼 퓨처스(2군)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혔다.
서튼 감독의 합류로 한 시즌 KBO리그에 외국인 사령탑이 세 명으로 늘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 시즌에 두 명 이상의 외인 감독이 KBO리그에 존재했던 적은 없었다. KBO리그 외인 사령탑 1호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2007~2010년)과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2016~2018년),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2020년~) 모두 재임 기간에 유일한 외국인 사령탑이었다. 올 시즌 틀이 깨졌다. 윌리엄스 감독에 한화 이글스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한 시즌 두 명의 외국인 감독이 탄생했다. 서튼 감독까지 합류, 초유의 '외인 감독 셋' 시즌이 시작됐다.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출신인 윌리엄스 감독은 2019년 10월 KIA에 부임해 마무리 훈련부터 팀을 지휘했다. 이후 지난해 미국 스프링캠프 당시 선수 54명을 데려가 '제로 베이스'에서 주전을 다시 꾸렸다. 팀 전력상 활용할 수밖에 없는 신인도 과감하게 중용했다. 1차 지명 정해영은 47경기에 등판해 5승4패1세이드11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팀 운영 기조는 선수에 대한 신뢰다. 선수가 부진에 빠졌다고 해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변화를 줄 카드도 마땅치 않았지만, '감독이 믿고 있다'는 강한 신뢰가 야구 철학이다.
지난해는 다소 아쉬웠다. 시즌 마지막까지 5강 싸움을 펼치다 에이스 애런 브룩스의 가족 교통사고 이탈과 일부 선수들의 체력저하로 6위에 머물렀다.
올해도 힘든 상황이다. '괴물 루키' 이의리의 등장 등 긍정적인 요소들이 있었지만, 투타 밸런스 불균형과 부상자 속출로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해 꼴찌의 충격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팀 분위기를 180도 바꿔놓았다. 대부분의 야구 관계자들이 올해도 한화를 꼴찌후보로 꼽지만, 분투하고 있다. 타격의 불안함을 마운드로 버텨내고 있다.
수베로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는 이제 '수비 시프트'가 됐다. 데이터를 통한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활용해 상대 타자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고, 투수의 커맨드와 야수의 조직력을 통해 성공률도 높여가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팀 수비율은 6위(0.979)다.
아쉬운 건 팀 내 3할 타자가 없다는 것이다.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가 부족하다. 팀 타율 꼴찌(0.243)에서 벗어나는 것이 반등 키다.
서튼 감독은 한국 야구 팬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2005~2006년 현대 유니콘스, 2007년 6개월간 KIA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2005년에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홈런, 타점, 장타율 1위에 오르며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서튼 감독은 열정적으로 선수를 지도한다. 지난해부터 롯데 2군 감독을 맡아 기초를 만드는데 공을 들였다. 성적에 구애받지 않고 젊은 선수 육성에 힘을 기울였다. 이젠 그 능력을 1군 무대에서 보여줘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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