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잠실 홈런왕' 김재환이 올해는 자존심을 완벽히 되찾을까. 남은 과제는 있지만 시즌 초반 출발이 순조롭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은 12일 기준으로 리그 타점 1위에 올라있다. 32경기에서 36타점을 기록한 김재환은 공동 2위권인 나성범 양의지(이상 NC0 강백호(KT) 노시환(한화)의 33타점보다 경쟁에서 앞서있다. 물론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한 팀의 중심 타자가 타점 경쟁에서 1위로 리드하고있다는 자체로 충분한 의미는 있다.
2018시즌 44홈런-133타점으로 데뷔 첫 홈런왕, 타점왕을 차지했던 김재환은 이후 2년간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 2019시즌에는 공인구 반발 계수 조정으로 리그 전체적으로 장타가 줄어들었고, 김재환 역시 홈런 개수가 44개에서 15개로 적어졌다. 부상 여파 등이 있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타율 역시 2할8푼대로 마감했다.
지난해에는 30홈런을 회복했지만 삼진이 늘어났다. 시즌 안타 개수(137개)에 비해 삼진을 154개나 당하면서 타석당 삼진율이 0.25개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올해는 확실한 회복세로 시즌을 출발했다. 12일까지 김재환의 타석당 삼진율은 0.19개로 2019시즌 이전 수준으로 정확도가 상승했고, 홈런 페이스도 좋다. 8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김재환은 이대로 풀타임을 소화하면 35홈런 이상이 가능하다.
물론 상대 배터리 견제가 가장 심한 타자 중 한명인만큼 어쩔 수 없는 기복도 존재한다.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전에서 8타점을 쓸어모았던 김재환은 11~12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총 8타수 1안타로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중요한 상황에서 볼넷도 골라내며 출루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두산이 현재 중상위권 순위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은 타선의 짜임새 덕분이다. 오재일, 최주환 등 기존 주전 타자들이 빠지고 백업급 혹은 신예 선수들이 여럿 합류하면서 공격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지만, 현재까지 팀 타율 2위(0.286)로 순항 중이다. 그 중심에 김재환이 있다. '이적생' 양석환과 4-5번 타순에 나란히 배치된 김재환은 중심 타자로서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재환이가 좋았다, 안좋았다 하는데 광주 원정에서 페이스가 다시 괜찮아졌다. 좋은 페이스가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다. 우리팀은 확실히 김재환이 쳐줘야 타선이 쉽게 갈 수 있다. 재환이에서 막히면 쉽지 않다"며 책임감을 부여했다.
감독의 말대로 김재환의 존재감이 두산 타선에서는 가장 핵심적인 축이다. 홈런 타자가 많지 않은 팀 구성상, 그의 시즌 활약도에 따라 두산의 성적이 좌우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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