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령탑 교체에 캡틴 전준우(롯데)의 짐은 더욱 무거워졌다.
올해로 13년 차. 전준우에게 감독 교체는 익숙한 일이다. 2008년 입단 당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시작으로 양승호, 김시진, 이종운, 조원우, 양상문, 허문회 감독 등 총 8명의 감독을 사령탑으로 만났다.
롯데는 지난 11일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허문회 감독을 경질하고, 퓨처스 감독이었던 래리 서튼 감독을 선임했다. 허문회 감독과 성민규 단장의 갈등이 계속해서 수면 위로 올라오자 결국 '방향성이 맞지 않다'고 이야기하며 칼을 빼들었다.
전준우는 "기사가 나올 쯤 단장님께서 말씀해주셨다"라며 "놀랐기도 했고, 어수선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소식을 접한 뒤 허문회 감독님께 전화를 드렸다. 길게 이야기는 못했다. 감독님께 '소식 들었다'고 했고, '열심히 하라'고 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전준우로서는 선수단 수습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갖게 됐다. 최하위로 떨어진 만큼, 감독 교체를 발판으로 팀의 반등을 만들어야 한다.
전준우는 "선수들에게 '우리 야구를 해야한다'고 했다"라며 "어쩔 수 없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주장은 올해 처음이지만, 그동안 주장을 했던 형들이나 선배님들처럼 분위기 잘 잡아서 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서튼 감독은 선수단에 "파이팅있게 하자"고 주문했다. 전준우도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 다시 한 번 좋은 성적이 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주장으로서 '솔선수범'도 다짐했다. 그라운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전준우는 "안 처지는 모습을 보이겠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 좋은 성적이 나야지만, 좋은 기운으로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준우의 다짐은 말로 끝나지 않았다. 11일 SSG 랜던스와의 홈경기에서는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몸을 날리는 슈퍼캐치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2일에는 안타와 볼넷으로 두 차례 출루에 성공하기도 했다.
전준우는 "2주 전까지는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다시 영상도 보고 연습을 하면서 감을 찾았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 (감독 경질은) 지난 일인 만큼, 새로운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좋게 맞이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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