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장점은 타격이다. 하지만 수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019년 11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을 때는 축제 분위기였다. 트레이드 카드가 풀타임 선발을 수행한 장시환이었음에도 그랬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반이 지나는 동안 평가가 바뀌었다. 2020시즌 장시환은 한화 마운드의 버팀목이었지만, 지시완은 3경기 8타석 2안타에 그쳤다.
"(타격 재능은 있지만)반쪽짜리가 되면 안된다. 2군에서 수비력을 더 보완해야한다"는 허문회 전 감독의 판단 때문이었다.
롯데 투수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김준태의 엄마 같은 투수 리드나, 수비 기본기가 좋은 정보근, 리더십과 파이팅이 넘치는 강태율에 비해 여러모로 뒤처진다고 봤다.
2021년에도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4명의 포수는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그 결과 김준태와 강태율이 1군 포수로 선택됐다. 지시완은 개막 후 한동안 1군에 머물렀지만, 중용받지 못했다.
특히 4월 6일 NC 다이노스 전에서 결승타를 때렸지만 좀처럼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고, 4월 11일 키움 히어로즈 전에서는 연장 혈투 속에도 기용되지 않으면서 논란이 됐다. 이날 지시완은 더그아웃에서 연신 스윙을 하며 스스로를 어필했지만, 엔트리에 오른 15명의 야수 중 유일하게 출전하지 못했다. 처음 주전 포수로 등장했던 4월 15일 KIA 전에서도 2타수 무안타 후 교체됐고, 이내 2군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지난 11일 허문회 전 감독이 경질되고, 래리 서튼 2군 감독이 1군으로 올라오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서튼 감독은 12일 지시완을 콜업하고 강태율을 내려보냈다. 주전 포수는 뛰어난 출루율과 좌타자의 이점이 있는 김준태라 해도, 포수가 2명 뿐인 이상 지시완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13일, SSG 랜더스 전 2연패로 침울해진 팀 분위기 속에 주전 포수로 출격했다. 지시완의 수비는 그간의 혹평과 달리 무난했다. 투수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돋보였다. 3회 SSG 최고의 준족이자 이번 시리즈 공수에서 롯데를 괴롭힌 최지훈의 2루 도루를 잡아낸 것도 인상적이었다.
2-4로 뒤지던 롯데는 6~8회 1점씩 추가하며 5대4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시완은 8회 행운의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고, 손아섭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린 주자가 됐다.
이날 지시완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시완이 4타석 출전한 것은 지난해 6월 13일 LG 트윈스 전 이후 334일 만의 일이었다.
지시완은 경기 후 '자이언츠TV'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이)태양이 형은 잘 알아서 좀더 자신있게 돌렸는데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한때 한화 이글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사이다.
올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경기를 최대한 많이 나가고, 시즌이 많이 남았으니 많이 이겨서 좋은 성적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시완은 장점을 묻는 질문에 "장점은 일단 타격이다. 하지만 수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겨울에 최현 코치님과 연습 많이 했다. 수비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강조했다.
또 "팬분들께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서 마음의 짐이 있었다"면서 "야구는 항상 잘해야하는 거고, 야구장 안팎에서 항상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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