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자신하던 5월도 절반 이상 흘렀다. '무적 신세' FA 이용찬의 행보가 오리무중이다.
당초 원 소속팀 두산 베어스와 이용찬 측이 2월에 협상을 일시 중단하면서, 다시 대화를 나누기로 했던 시기가 4월말이었다. 하지만 5월 17일 현재까지 양측 협상에 특별한 진전이 없다. 계약을 해야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이용찬 입장에서는 빨리 협상을 하면 할 수록 좋지만, 주체인 두산의 반응이 미지근 하다.
그렇다면 타 팀 이적 가능성은 없을까. 이용찬은 무조건 두산과 계약을 해야 하는 선수는 아니다. 말 그대로 FA 신분이기 때문에 두산을 포함한 10개 구단 모두와 협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실제로 몇몇 구단이 이용찬에게 관심을 보였거나, 현재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시즌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고 표현할 수 없을 뿐이다. 이용찬이 최근 아마추어, 독립팀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등판했을 때도 스카우트를 파견한 구단들이 있었다. 이 외에도 이용찬 영입에 관심이 있는 구단이 있다.
하지만 이적이 쉽지 않다. 이용찬은 선발, 불펜이 모두 가능한 자원이다. 당장 'S급' 활약을 기대하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있어서 손해볼 것은 없는 투수다. 국내 투수 자원, 특히 국내 선발진에 펑크가 난 팀 입장에서는 시즌 후반기라도 충분히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이용찬에게 관심이 있는 구단들은 대부분 이와 같은 이야기를 했다.
지난해 수술을 했다는 점을 걸림돌로 보는 팀들도 있다. 현재 재활이 사실상 끝났고, 몸 상태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도 최근에 수술을 한 투수에 대한 현실적 우려다. 감독은 '이용찬이 필요하다'고 건의해도, 프런트 고위층이 수술을 걸고 넘어지며 'NO'를 외치면 영입은 힘들다.
수술 이력보다 더 큰 문제는 보상 규정이다. 생애 첫 FA 선언에서 이용찬은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연봉 300% 혹은 연봉 200%와 보호 선수 20인 외 보상 선수 1명을 두산에 내줘야 한다. 구단들은 오히려 '보상금은 연봉 300% 이상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쉽게 말하자면 돈보다도 보상 선수 1명을 내주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유망주 혹은 즉시전력감 백업 선수를 빼앗길 수 있고, 최근 보상 선수를 지명하는 구단들의 선택이 갈 수록 영리해지면서 '보상 선수 성공기'가 잦아지는 것 역시 부담의 이유다. 위험 요소가 있는 FA 투수를 데려오면서, 내준 보상 선수가 더 성공을 거두는 것은 구단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가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두산이 왜 한 발 물러난 자세를 취하는지 알 수 있다. 두산은 이용찬과의 협상에 크게 적극적이지 않다. 최근 내놓는 공식 답변은 동일하다. "연습 투구가 다 끝나고 보자"는 것이다. 이용찬이 완벽하게 준비가 됐을 때, 잠실에서 불펜 피칭 한번 정도만 보겠다는 게 두산 입장이다.
두산도 이용찬의 현재 상태가 어느정도인지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급할 것이 없어 보인다. 물론 현장에서는 이용찬이 필요하다. 허나 선발 등판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타 팀과 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보상금만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주도권을 쥔 것은 두산 구단이다. 이용찬에게 불리한 상황. 그의 무소속 기간만 기약 없이 늘어가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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