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고교 졸업 후 프로에 갔다면 방출됐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웃음)."
SSG 랜더스 대졸 신인 장지훈(23)은 지난 야구 인생을 이렇게 되돌아봤다.
타자로 출발했던 야구 인생은 대학에서 변곡점을 맞았다. 김해고를 졸업한 장지훈은 프로의 문을 두드린 동기생과 달리 동의대에 입학했다. 고교 시절 눈에 띄는 야수가 아니었던 만큼, 대학행은 야구의 끈을 조금이라도 더 붙잡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대학 2학년까지 장지훈은 '그저 그런' 선수에 그쳤다.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제자리가 없는 생활을 반복했다. 장지훈은 "대학 입학 후 2년 동안 타율이 0할"이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장지훈은 대학 2년 여름에 투수 전향을 택했다. 현역 시절 이름을 날렸던 정대현 동의대 코치의 지도 하에 장지훈은 투수의 길로 방향을 틀었고, 야구 인생의 꽃도 서서히 피어나기 시작했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SSG에 입단한 장지훈은 지난달 29일 KT 위즈전에서 강백호, 알몬테를 3구 삼진으로 잡으며 강렬한 신고식을 치렀고, 이후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장지훈은 "대학에서 투수로 전향해 감독, 코치님께 잘 배우고 프로에 온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SSG에서 장지훈은 체인지업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달았다. 조웅천 투수 코치로부터 전수 받은 체인지업을 잘 활용하면서 마운드에서도 성과를 내는 모습. SSG 김원형 감독은 "(장)지훈이는 직구, 슬라이더가 좋지만,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체인지업이 필요하다고 봤다. 조웅천 코치와 계속 얘기 했던 부분"이라며 "대학 때까지 안 던지던 공인데, 너무 잘 던지고 있다. 감각이 있는 것 같다. 직구와 스피드 차이도 좋다"고 칭찬했다.
장지훈은 "일단 볼넷보다는 타자와 대결해서 결과가 나오는 게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잘해주셔서 편하게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체인지업도 직구처럼 던지라'는 코치님의 말씀을 듣고 던지니 잘 되고 있다. 지금은 체인지업이 제일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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