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키움 이정후가 찢어진 장갑을 끼운 채 시즌 첫 홈런을 날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삼성의 경기, 7대2로 앞선 9회초 무사 2루 상황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정후는 상대투수 김대우의 2구째 공을 크게 헛스윙했다. 헛스윙을 한 이정후는 무언가 느낀 듯 오른쪽 장갑을 확인했다.
힘찬 스윙에 오른쪽 장갑의 손바닥 부분이 찢어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었다.
전 타석까지 2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친 이정후, 그 흐름을 끊고 싶지 않았을까?
타임을 불러 장갑을 교체할 수도 있었지만 이정후는 장갑을 교체하지 않고 타격을 이어갔다.
좋은 타격감을 이어간 이정후, 김대우의 124㎞짜리 슬라이더를 그대로 당겨쳤고 8구까지 가는 승부 끝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첫 홈런이었다. 장갑이 찢어지고도 쳐낸 첫 홈런에 덕아웃의 동료들은 무관심 세리머니로 응답했고 이정후는 쓰임을 다한 장갑에 입을 맞추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김대우의 투구를 크게 헛스윙한 이정후, 무언가 느낀듯 오른손을 펴보는데
장갑이 찢어지고 말았다.
찢어진 장갑이 신경이 쓰이는듯한 이정후
장갑을 교체할만도 했지만 타격을 이어간다.
'드디어 기다렸던 공!' 김대우의 8구를 받아치는 이정후
타구는 그대로 담장 밖으로!
장갑이 찢어진 오른손으로 끝까지 배트를 잡고 뛰는 이정후
홈런이 됐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무심하게 툭 던지는 배트
구멍이 난 장갑을 끼고 질주!
이정후의 시즌 첫 번째 홈런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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