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래리 서튼 감독 체제로 전환한 롯데 자이언츠의 키워드는 '리스타트'다.
새 얼굴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허문회 전 감독 체제에서 '반쪽짜리' 낙인이 찍혔던 포수 지성준을 비롯해 신용수 장두성 김주현 송재영 등 퓨처스(2군)에서 기량과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속속 1군 무대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런 흐름을 바라보는 롯데 안팎에선 투수 윤성빈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윤성빈은 롯데의 아픈 손가락이다. 초고교급 투수로 불렸던 그가 2017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기대감은 한가득이었다. 이듬해 개막 엔트리 진입 후 선발 기회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기량을 펼쳐 보일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입단 5년차인 올해도 윤성빈의 발걸음은 안갯 속이다.
롯데는 그동안 윤성빈 육성에 갖가지 수를 동원했다. 2019년 시즌 도중엔 자매구단인 일본 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즈에 연수를 보내는 파격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성민규 단장 취임 뒤인 2020시즌을 앞두고는 이승헌과 함께 미국 드라이브라인 캠프에 보내 성장을 도모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윤성빈의 잠재력은 좀처럼 깨어나지 않고 있다.
1년 넘게 퓨처스에서 윤성빈의 모습을 지켜본 서튼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서튼 감독은 "윤성빈은 (퓨처스에서) 가장 열심히, 성실히 훈련하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 과정이 길어지고 있지만,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고, 코치들도 알기 쉬운 심플한 방법으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군 투수 코치 지도 뿐만 아니라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 등 윤성빈만의 메커닉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고, 선수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 중"이라고 했다.
서튼 감독은 윤성빈의 메커닉 정립을 성장의 첫 열쇠로 꼽았다. 그는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딜리버리가 꾸준하게 나와야 하는 것"이라며 "투구 때 몸이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메커닉으로 던져야 다른 것도 좋아질 확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서튼 감독은 조만간 윤성빈에게도 1군에서 기회를 줄까. 이에 대해 서튼 감독은 "그건 윤성빈에게 달렸다"며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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