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드라마틱했다. LG 트윈스가 다시 1위에 올랐다. 19일 NC 다이노스에 6대5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22승16패를 기록해 KT 위즈(21승16패), 삼성 라이온즈(22승17패) 등을 제치고 반게임차 1위가 됐다.
7위인 키움 히어로즈(20승19패)와 2.5게임차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순위싸움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당장의 1위가 의미가 없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치열한 상황에서의 1위이기 때문에 더 크게 다가온다. 불안한 면이 많았음에도 쟁쟁한 경쟁팀을 제치고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1위에 오른 과정이 너무나 극적이다.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오르는 것이 마치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 듯하다.
LG는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에 있었다. 4월말까지 1위를 달렸다. 하지만 삼성과의 대구 3연전서 시즌 첫 스윕을 당하며 3위까지 떨어졌다. 투수들은 얻어맞았고, 타자들은 너무 못쳤다. 확실히 초반 위기가 왔다.
그러나 곧이은 5일 두산 베어스와의 어린이날 매치에서 0-4로 뒤지다 7대4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계속 1위 삼성을 따라갔고, 지난 14,15일 삼성에 연달아 승리하면서 반게임차까지 쫓았다. 그리고 17일 삼성에 1-0으로 앞서면서 1위가 보였다. 그러나 9회초 2아웃까지 잡아놓고 마무리 고우석이 역전을 당했다. 1대3의 패배. 분위기가 다운될 위기였다. 게다가 곧바로 2위를 달리는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이라 위기감이 컸다.
하지만 다음날 NC 다이노스와의 1-0의 리드에서 9회초 다시 나온 고우석이 1점차를 지키면서 전날의 아픔을 씻어냈고, 19일엔 6회까지 0-5로 끌려다니다가 9회말 가까스로 5-5 동점을 만들더니 연장 10회말 홍창기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거뒀다.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를 거두면서 LG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쌓여가고 있다. 팀 분위기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반전을 가져가는 모습은 확실히 선수들의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초보인 류지현 감독이 오랫동안 LG에 몸담으며 선수 파악이 제대로 된 상황에서 자신의 야구 철학을 선수단과 소통을 통해 공유하며 하나의 팀을 만들어간 것이 초반부터 흔들리지 않고 갈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LG는 아직 완전하지 않다. 선발진은 아직 완전한 5선발 체제가 아니고, 타선도 라모스가 터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상영 김윤식 문보경 한석현 등 젊은 선수들이 팀의 모자란 곳을 채워주며 커나가고 있다.
경기를 치르고 시즌을 치르면서 더 단단해지는 LG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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