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키움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 19일 대구 삼성전은 짜릿했던 하루였다.
2,4,6회 생애 첫 3연타석 홈런으로 9대2 대승의 주역이 됐다. 3타수3홈런 4타점. 개인 통산 처음이자, 팀 통산 6번째 3연타석 홈런이었다.
더 기분 좋은 건 상대투수의 가치다. 다름 아닌 리그 최고 투수 원태인을 상대로 3개의 홈런을 연거푸 뽑아냈다. 원태인은 이날 전까지 7경기에서 무 피홈런 행진 중이었다.
"얼떨떨 했는데 이런 날이 오는구나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홈런은 제발 파울이 되지 않기를 기도했어요. 중요한 순간 타점을 올려 기분이 좋고요. 특히 최고 투수를 상대로 친 건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동원은 지난 16일 한화전에서도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최근 3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날리는 무서운 홈런페이스. 쳤다하면 연타석, 그야말로 몰아치기의 달인이다.
비결이 뭘까.
"공이 중심에 맞는 회수가 늘어나니 홈런이 자연스레 늘어나는 것 같아요. 사실 실투를 쳐야 장타가 나오는 거잖아요. 몰리는 공이 많이 오는 것 같아서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겸손한 해석. 실제 이유가 있다. 바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다.
박동원은 16일 인터뷰에서 "이정후의 타격 폼을 참고했는데 나는 이정후가 아니더라"며 와일드 했던 타격폼으로 돌아왔음을 시사했다.
"저는 살살 가볍게 할 수 있는 능력은 안되는 거 같습니다. 더 강하게 던지고, 강하게 치고 하는 게 제가 잘할 수 있는 거더라고요. 사이클이 있겠지만 잘 할 수 있는 거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모든 선수에게 참고가 될 만한 박동원의 시행착오 후 대반등. 자기 거에 대한 확신 없이 다른 선수 장점만 흉내내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될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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