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를 2년만에 꺾고 선두를 탈환한 울산 현대에 새로운 걱정 '백신 악재'가 생겼다.
홍명보 감독의 울산 현대는 19일 김상식 감독의 전북 현대를 4대2로 꺾었다. 올해 3월16일 5라운드 제주전 이후 65일만의 선두 탈환, 2019년 5월12일 2대1 승리 이후 739일, 약 2년여 만의 승리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함께 잡았다. 지난 4월 첫 맞대결 당시 김상식 전북 감독 스스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던 현대가 더비가 아니었다. 1-2위 팀, 국대 스쿼드에 걸맞은 일진일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꿀잼' 경기를 선보였다. 울산 김민준의 선제골에 이어 전북 한교원의 멀티골이 나오며 역전이 성사됐고, 종료 직전 울산 힌터제어의 동점골이 나왔다. 후반 울산 불투이스, 이동준의 연속골이 터지며 울산이 전북 트라우마를 털어내며 짜릿한 승리를 기록했다.
전북과 현대의 맞대결에서 양팀 합쳐 6골 이상 쏟아진 경기는 2012년 11월 21일 3대3 무승부 이후 처음이었다. '4골'은 울산이 전북을 상대로 기록한 리그 역대 최다골 타이 기록이다. 울산은 2011년 안방에서 열린 러시앤캐시컵에서 전북에 4대1 승리를 거둔 적이 있지만 정규리그에선 1997년 10월 5일 전북 원정서 4골을 기록한 것이 마지막이다. 심지어 당시엔 4골을 넣고 5골을 내주며 패했었다. 4골을 넣고 승리한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역사적인 승리, 선두 탈환에 환호할 틈도 없다. 울산은 사흘만인 22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더비'에 나선다. 26일 주중 경남과의 FA컵 맞대결에 이어 29일 제주 원정까지 사흘 일정의 강행군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신' 악재까지 겹쳤다.
지난 6일 도쿄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6명의 울산 에이스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이동경, 이동준, 원두재 등 김학범호 '터줏대감'들과 설영우, 김태현, '와일드카드' 국대 수문장 조현우가 1차 접종을 마쳤다. 6명의 선수 중 이동준이 팔 부위가 많이 붓는 등 후유증이 있었다. 당시엔 성남-서울전에서 코로나 확진 이슈가 발생하며 주말 경기가 미뤄졌고, 열흘간의 충분한 휴식 후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6명의 선수들은 FA컵 이튿날인 27일 서울 국립의료원에서 2차 접종 일정을 통보 받았다. 문제는 이틀 후인 29일 오후 4시30분 제주 원정이 잡혀 있다는 점이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 접종 후 사흘까지 과도한 운동을 제한하는 가이드를 배포하고 있다. 선수보호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100% 전력을 구축하는 데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 1위를 탈환하고 포항, 제주전에서 승점 차를 벌려나가야할 울산 입장에선 악재 중에 악재다.
20일 '동해안더비' 포항전 미디어데이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홍명보 울산 감독은 "어제 통보 받았는데 27일 올림픽 후보군들이 2차 백신을 맞는다. 27일이면 26일이 FA컵, 29일이 제주전이 있다. 백신 맞게 되면 하루, 이틀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9일 경기 끝나면 대표팀 휴식기가 있다. 저희는 올림픽대표 후보군 6명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6명을 빼놓고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방역지침에 따르는 것이 맞지만 그런 현장에 있는 어려움을 조금 운용의 묘를 살려서 예를 들면 29일 경기 후 선수들이 맞을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다. 27일 맞게 되면 경기에 나갈 수 없다. 현장을 배려하셔서 운영의 묘를 발휘해줬으면 한다. 울산은 6명 모두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다. 백신으로 인해 리그 경기를 포기해야한다면 팬들을 위해서 좋지 않다. 협회, 정부, 체육회가 현장의 운용의 묘를 살려주셨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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