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주춤하고 있다. 쾌청했던 하늘. 멀리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삼성은 19일 대구 홈 경기에서 에이스 원태인을 내고도 '천적' 키움에 패했다. 올시즌 키움전 4전 전패. 20일 간 지켜오던 단독 1위 자리를 LG에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당초 "숫자에 개의치 않는다. 1위 수성이란 말은 저에게나 선수단에게나 중요치 않다. 하루하루를 잘 넘기고 남은 3쿼터를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가지고 가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담담해 했다.
하지만 우려는 결과보다 내용에 있다.
외인 2선발과 주전 유격수가 한꺼번에 빠져 있다. 조만간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다.
11일 KT전 어깨 통증 후 12일 말소, 열흘 후면 돌아올 거라던 벤 라이블리의 공백은 장기화 될 조짐이다.
허 감독은 19일 "말 못하는 부분 있다. 심리적 불안도 있다. 길게 봐야할 것 같다"며 답답해 했다.
어깨 상태가 금세 호전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계획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17일 콜업돼 잠실 LG전에서 선발 4이닝 1실점 호투했던 임시 선발 이승민을 1군에 잔류시켰다. 차기 라이블리 턴에 다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설상가상 수비의 핵 이학주 마저 19일 엔트리에서 빠졌다.
18일 대구 키움전에 앞서 찾아온 갑작스러운 어지럼증. 상태가 좋지 않아 결국 말소됐다.
문제는 원인 불명이란 점이다.
이학주의 어지럼증.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학주는 지난 12,13일 수원 KT전과 14일 잠실 LG전까지 사흘 연속 출전하지 못했다. 허 감독은 "지난 수원 경기에서도 어지럼증으로 출전을 하지 못한 날이 있었다. 당시 병원 진단을 받았는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원인 모를 증세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기약 없는 기다림. 팀은 여유가 없다.
1위부터 7위까지 승차는 단 2.5게임. 시리즈 한번에 바로 하위권으로 전락할 수 있다. 도쿄 올림픽 브레이크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구도상 뒤로 밀리면 만회가 어렵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최채흥도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15일 LG전에서 4⅔이닝 5안타 4볼넷으로 7실점 했다. 백정현도 100% 완벽한 제 컨디션은 아니다. 임시 선발 이승민은 5회를 넘기기 힘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불펜 부담이 조금씩 가중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불펜 컨디션 마저 미지수다.
우규민을 제외하곤 정상적인 100% 완벽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가 없다. 특히 7회를 책임져야 할 최지광은 제구와 볼끝의 힘을 유지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완 이승현과 양창섭은 엔트리에서 빠졌다. 신인 좌완 이승현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야 할 상황.
타선에서는 상위 타선의 핵 구자욱의 사이클이 정점을 지나 내리막 구간에 있다. 설상가상 18일 키움전 수비중 미끄러져 발목 상태가 썩 좋지 않다.
하위타선의 침묵도 유기적 짜임새 있는 득점력을 가로막고 있는 요소. 그러다보니 피렐라 의존도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아무래도 상대팀 집중견제가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19일 키움전 2득점은 피렐라의 투런포였다.
원활하던 선발 로테이션의 급제동과 주춤하는 불펜진.
마운드 불안에 타선의 내리막 사이클이 겹쳤다. 승승장구하던 삼성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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