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가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한 달여만에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카펜터는 22일 대전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를 내주면서 무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했다. 한화는 카펜터를 앞세워 5대0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카펜터가 무실점 피칭을 한 것은 올시즌 두 번째. 그는 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4안타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카펜터는 이날 전까지 8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 3실점 이하 피칭을 했다. 그러나 승리는 지난달 18일 NC 다이노스전이 유일하다. 평균자책점 1.94의 빼어난 투구에도 1승3패에 그쳤다.
전날까지 카펜터의 득점 지원율은 1.38로 5승을 기록 중인 팀 동료 김민우(2.89점)의 절반도 안 됐다. 이날 경기 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투수가 득점 지원을 컨트롤할 수 없다"고 했지만, 카펜터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화 타자들은 이날 작정한 듯 경기 초중반에 걸쳐 선취점과 추가점을 잇달아 뽑아내며 카펜터 지원에 나섰다. 0-0이던 3회말 좌전안타로 나간 박정현이 도루와 상대 1루수 실책으로 홈을 밟았고, 4회에는 노시환과 라이온 힐리가 각각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6회말에는 장운호의 2루타 등으로 2점을 추가했다.
카펜터는 무실점 피칭으로 응답했다. 7회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2회초 2사후 유한준에게 볼넷을 내줘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김병희를 125㎞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1사후 심우준에게 사구를 허용한 뒤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솎아냈다.
4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카펜터는 5회 선두 유한준이 3루수 노시환의 송구실책으로 출루했지만, 김병희를 투수 땅볼, 대타 박경수를 2루수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끝마쳤다.
6회에는 선두 심우준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후속 3타자를 잡았다. 카펜터는 7회 2사후 유한준에게 볼카운트 2B2S애서 5구째 123㎞ 커브를 던지다 중전안타를 내줘 노히트 행진이 멈춰섰다. 카펜터가 안타를 허용한 직후 로사도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갔다. 카펜터는 이어 김병희를 사구로 내보내며 2사 1,2루에 몰렸지만, 박경수를 130㎞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웠다.
한화는 5-0으로 앞선 8회 카펜터를 윤대경으로 교체했다. 투구수는 106개였고, 볼넷과 사구를 각각 2개씩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은 1.94에서 1.69로 낮추며 이 부문 1위 LG 트윈스 앤드류 수아레즈(1.68)를 바짝 뒤쫓았다. 탈삼진도 56개로 늘리며 수아레즈(57개)에 2위에 올랐다.
34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본 카펜터는 경기 후 "내 역할은 많은 이닝을 던져 점수를 최대한 덜 주고 팀이 이길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게 항상 목표"라며 "득점 지원은 많을 때도 있고, 적을 때도 있는 것이다. 투수는 잘 던지기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노히트노런은)약간 의식하기는 했지만, 그걸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빠른 카운트로 타자를 잡고 수비를 짧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전날 편두통으로 휴식을 취했다는 카펜터는 "어제 야구장에 오려는 순간 편두통이 있었다. 약을 먹고 푹 쉬었더니 오늘 아침에는 깔끔하게 일어났고, 컨디션이 좋았다"고 했다.
올시즌 목표를 묻자 그는 "오늘처럼 무실점 경기를 많이 하는 것"이라면서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은 시즌 끝날 때는 제일 위에 있을 것이다. 자신있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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