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생애 첫 도루가 팀의 3연승을 이끄는 밑바탕이 됐다.
한화 이글스 박정현에게 프로 첫 도루의 기억은 오랫동안 남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현은 22일 대전 KT전에서 3회초 유장혁 타석에서 2루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프로 데뷔한 박정현의 생애 첫 도루 성공.
KT 선발 소형준에게 팀 첫 안타를 뽑아낸 박정현은 2B2S 상황에서 2루를 향해 뛰었다. KT 포수 장성우가 정확하게 2루로 송구했고, 공은 베이스 커버에 나선 유격수 신본기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신본기가 슬라이딩 하는 박정현의 몸에 글러브를 갖다댔지만 결과는 세이프. KT 이강철 감독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박정현의 손이 베이스에 먼저 닿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결과는 유지됐다. 한화는 유장혁의 삼진으로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듯 했지만, 정은원의 1루수 강습 타구 때 나온 KT 야수진의 실책을 틈타 박정현이 홈까지 파고들면서 선취점을 얻었다.
양팀 선발의 희비는 극명히 엇갈렸다. 호투를 이어가던 소형준은 4회 노시환, 라이온 힐리에게 잇달아 솔로포를 내주면서 고개를 떨궜다. 반면 앞서 호투에도 빈약한 득점 지원에 울었던 한화 라이언 카펜터는 박정현의 선취점으로 부담을 덜면서 7회까지 KT 타선을 단 1안타로 꽁꽁 틀어 막으면서 34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한화도 안방에서 3연승 신바람을 냈다. 프로 첫 도루를 감행해 성공시킨 박정현이 불러온 나비효과였다.
박정현은 최근 한화 이글스가 강조 중인 '공격적 주루 플레이'를 발전시켜 실행에 옮기는 대표적 선수. 지난 19일 롯데전에선 5회말 대주자로 출루해 안타 때 2루를 돌아 3루까지 뛰다 주루사를 당했다. 하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2루를 돌아 3루로) 뛰겠다는 생각을 하며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실행으로 옮겼다. 박정현이 앞선 경기에서는 그러지 못했지만, 어제(19일 롯데전)에선 주자로서 생각이 발전했다는 점을 증명했다"며 "결과는 아웃이기에 다른 이들은 박정현의 판단 미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박정현이 주자로서 엄청난 발전을 한 장면으로 평가한다"고 칭찬했다.
결과를 떠나 과정을 바라본 수베로 감독의 칭찬은 박정현이 생애 첫 도루를 감행해 팀 승리에 일조하는 자양분이 되기에 충분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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