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K리그1 성남FC가 아주 오랜만에 실전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지난 4월 30일 13라운드를 치른 뒤 무려 22일만인 지난 22일에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4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이렇듯 라운드와 라운드 사이가 벌어진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때문이다. 하필 13라운드에 만났던 FC서울에서 경기 후 며칠 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성남의 경기 일정까지 일시 중단됐던 것.
결과적으로 성남은 온전히 3주를 푹 쉬고 22일만에 실전을 치렀다. 시즌 중의 휴식은 대개의 경우는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 지친 선수들은 체력을 회복할 수 있고, 아픈 선수들은 몸을 추스를 수 있다. 하지만 휴식이 너무 길어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3주'나 되는 강제 휴식은 성남 입장에서 마냥 좋기만 한 건 아니다. 그에 따른 여파가 긍정적인 쪽에서도, 부정적인 쪽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실전을 치른 성남 축구에는 확실히 '빛'과 '그림자'가 있었다.
쌩쌩해진 선수들, 뮬리치도 힘을 찾았다
일단 가장 긍정적인 효과는 선수들의 체력 회복이다. 확실히 이날 성남 선수들은 상당한 활동량을 보여줬다. 전반 시작 직후부터 상당히 공격적으로 제주를 압박했다. 원래 성남은 '선수비-후역습' 스타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쪽이었는데, 이날 전반은 달랐다. 성남은 전반에 61%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다. 선수들의 의욕이 상당히 넘쳐보였다.
특히나 종교적인 특수 상황(라마단 기간)으로 인한 금식의 여파로 체력에 문제를 보였던 팀의 주 득점원 뮬리치가 다시 강건함을 되찾았다는 게 제일 큰 소득이다. 뮬리치는 지난 4월 13일부터 라마단을 지키느라 제대로 음식을 먹지 못했다. 그러나 휴식기 동안 라마단이 종료(5월 12일)되면서 뮬리치도 다시 정상적인 몸상태를 만들 수 있었다. 결국 뮬리치는 제주전에서 시즌 5호 골을 기록하며 완전한 회복을 알렸다.
떨어진 실전감각, 지나친 의욕도 문제
하지만 이런 긍정적 상황 못지 않게 '그림자'도 눈에 띄었다. 일단 가장 우려했던 '실전감각 저하'문제가 곳곳에서 실체를 드러냈다. 선수들이 체력은 회복했지만, '실전체력'을 유지하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이날 성남은 제주와 2대2로 비겼지만, 사실 운이 매우 따른 결과였다. 2골 중 1골은 제주의 자책골이었다. 공수에서 세밀한 조직력이 잘 살아나지 않았기에 제주의 기습에 자꾸 당했다. 또한 후반들어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나왔다. 전반과 달리 후반에는 점유율이 점점 낮아지더니 후반 30분 이후에는 오히려 제주의 점유율이 성남보다 높았다.
또한 파울 관리에도 문제를 보였다. 선수들이 오랜만에 실전에 흥분했는지 무려 5개의 경고를 받았다. 차후 데미지로 돌아올 부분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게 김남일 감독에게 주어진 새로운 숙제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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