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유격수 박찬호(26)는 지난해 규정타석을 소화한 타자 중 타율 꼴찌(0.223)를 기록했다.
4월에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타율 2할1푼9리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반전은 지난 18일 광주 SSG전부터 일어났다. 멀티히트를 기록하더니 최근 7경기에서 생산한 안타는 12개. 멀티히트만 5차례 작성했다. 7경기 타율은 4할2푼9리, 이 기간 리그 8위에 해당하는 고감도 타격이다. 7경기만 따졌을 때 이정훈(0.440)과 함께 가장 '핫'한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래서 시즌 타율도 43위(0.254)로 끌어올렸다.
지난 27일 기준 규정타석을 소화 중인 타자 중 박찬호보다 타율이 낮은 타자는 11명으로 늘었다. 이 중 외국인 타자 중에선 제이미 로맥(SSG 랜더스)과 로베르토 라모스(LG 트윈스)가 타율 부문에서 각각 44위(0.253)와 45위(0.250)에 포항돼 있다. 또 49위 추신수(SSG·0.225), 50위 오지환(LG·0.220), 51위 박병호(키움 히어로즈·0.220)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타격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박찬호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박찬호가 안타를 치면 타점까지 생산된다. 득점권 찬스에서 방망이가 더 날카롭게 돈다는 얘기다. 최근 7경기에서 6타점을 뽑아냈다. 지난 27일 광주 키움전에서 4-4로 팽팽히 맞선 6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역전 결승타를 때려내기도.
최근 박찬호의 타격이 향상된 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한 가지는 타석에서 힘을 뺀 것. 박찬호는 "최근 가장 달라진 점은 타석에서 힘 빼는 법을 적용시키고 있다. 공을 기다리는 순간부터 방망이만 들고 있다는 생각으로 힘을 완전히 뺀다"고 밝혔다.
이어 "(이)정훈이 형에게 힘을 빼는 방법을 물어봤다. 어드레스를 잡은 뒤 날숨을 내뱉고, 한 번 더 날숨을 내뱉으며 힘을 뺀다. 이것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또 "힘 빼고 잘 치는 것이 오래가길 바라고 있다. 굉장히 느낌이 좋다. 공 보는 것이나 스윙이 나오는 것이 늦게 나왔는데 정타에 맞을 때가 많다. 2019년 전반기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주자가 있을 때 더 타격이 즐겁다는 박찬호는 타격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도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까진 과도한 스트레스에 휩싸였다"고 고백한 박찬호는 "이제 마음을 비우고 타석에 선다. 못쳐도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9번 타자이기 때문에 잘 치면 좋은 것이고, 못쳐도 본전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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