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잠실구장은 KBO리그 사용 구장 중 가장 크다. 그래서 타격도 중요하지만 수비의 중요성이 큰 팀이다. 특히 유격수가 중요하다. 내야 수비도 중요하고 외야수가 던지는 공의 중계 역할도 해야한다. 강한 어깨와 빠른 순발력은 필수다.
그동안 잠실을 쓰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엔 걸출한 유격수가 있었다. 바로 두산 김재호와 LG 오지환이다. 둘 다 안정적인 수비로 정평이 나 있다. 거기에 알토란 같은 타격 실력까지 가지고 있어 팀에서 좀처럼 뺄 수 없는 존재다.
한동안 이들을 위협할만한 유망주들이 도전해왔지만 결국 선택은 김재호와 오지환이었다. 유망주들은 이들에 밀려 포지션을 바꾸고, 다른 팀으로 가야 했다.
올해는 다르다. 떡잎부터가 다른 유망주들이 조금씩 눈도장을 받고 있다. 두산 안재석과 LG 이영빈이다.
안재석은 두산이 2003년 김재호 이후 처음으로 1차지명으로 뽑은 내야수다. 그만큼 잠재 능력이 출중하다는 뜻.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전지훈련부터 안재석을 김재호에게 보내 많은 것을 배우도록 했다. 안재석은 신인임에도 당찬 플레이가 팬들의 눈길을 끈다. 주로 경기 후반 대주자나 대수비로 출전하고 있는 안재석은 김재호가 출산 휴가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휴식 등으로 나가지 않을 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수비가 고졸 신인 치고 꽤 안정적이란 평가다. 타격 성적도 좋다. 타율 2할9푼3리(58타수 17안타)에 2타점, 10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영빈은 2차 1라운드 지명이다. 고교 3학년때서야 유격수를 맡았는데도 재능으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스프링캠프 때 올해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캠프에서 훈련한 이영빈은 초반엔 2군에 뛰었지만 5월 들어 기회를 얻고 있다. 지난 5월 4일 첫 1군에 올라와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하기도 했던 이영빈은 열흘간 뛰고 다시 2군으로 갔었다. 하지만 지난 25일 다시 1군에 콜업됐고 오지환이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2군에 가 있는 현재 유격수로 선발출전 하고 있다. 26일부터 3경기서 내리 선발로 뛰었는데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였고 타격에서도 재능을 보이고 있다. 3경기서 13타수 5안타, 타율 3할8푼5리의 고감각 타격을 하고 있다. 28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서는 삼진 2개를 당했지만 7회말엔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작전 수행 능력도 발휘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과 LG 류지현 감독은 둘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입가에 옅은 미소가 돈다. 앞으로 팀의 미래를 짊어질 그들의 활약에 대해 얘기하는 게 즐겁기 때문이다.
당장 이들이 김재호와 오지환을 밀어내긴 어렵다. 하지만 어느 순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할 재능이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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