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루수, 유격수 그리고 3루수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멀티 플레이어'로 김하성을 요긴하게 쓰고 있지만, 여전히 '꿈의 무대'는 험난한 경쟁 지역이다.
김하성은 5월 31일(이하 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렸다. 김하성은 9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안드레 스크럽을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오랜만에 친 홈런이었다. 아쉽게 팀이 4대7로 패하며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김하성은 5월 1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13경기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하지만 이튿날인 6월 1일 시카고 컵스전 선발 라인업에서 김하성의 이름은 빠져있었다.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유격수), 에릭 호스머(1루수), 제이크 크로넨 워스(2루수), 매니 마차도(3루수)로 이어지는 최정예 내야진을 구성했고, 김하성은 휴식을 취했다. 바로 전날 홈런을 친 김하성이지만, 바로 이튿날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다.
물론 김하성은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선전에 '숨은 공로자'다. 빅리그에서는 신인이지만, 내야 여기저기 구멍이 생기는 곳을 훌륭하게 채워주고 있다. 타티스 주니어가 휴식이 필요할 때는 유격수로, 그렇지 않을 때는 2루수와 3루수로도 나서며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폭 넓게 커버하고 있다.
최근 타티스 주니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결장할 때는 연속 선발 유격수 출장 기회를 얻었고, 마차도가 어깨 통증으로 빠지거나 지명타자 출장할 때는 김하성이 3루를 맡았다. 그만큼 내야의 빈 자리들을 잘 메꿔주는 존재다.
'루키 시즌'을 분전하며 보내고 있지만, 하필 샌디에이고의 내야 벽이 너무나 높다. 김하성이 처음 샌디에이고와 계약했을 때, '유일한' 틈은 2루라고 봤다. 타티스 주니어, 마차도, 호스머가 채우고 있는 포지션들은 몸값이나 성적, 기여도로 봤을 때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고, 그나마 지난해 신인이었던 크로넨워스와의 경쟁이 가능하다고 평가 받았다.
그런데 하필 크로넨워스도 2년차인 올 시즌 기량이 더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타티스 주니어 역시 최근 4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명실상부 주전 유격수이자 '간판 스타 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재확인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내야 멀티 백업'을 예상하고 시즌을 출발한 김하성 역시 확실한 자리 보장은 힘들다.
샌디에이고와 계약했을 때부터 어느정도는 예상했던 그림이다. 김하성도 각오를 충분히 했다.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팀에서 분명 얻을 수 있는 부분도 많다. 험난한 생존 경쟁에서도 김하성이 묵묵히 제 몫을 해야하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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