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벤 라이블리(29)가 SNS로 작별인사를 전했다.
라이블리는 지난 2일 저녁 자신의 계정에 한글로 '라이온 포에버'라며 삼성의 영원한 발전을 기원하는 글을 올렸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 위에서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 수훈 선수로 홈 팬들 앞에서 인터뷰 하던 장면 등 추억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공유했다.
삼성 선수들과 많은 팬들이 답글을 통해 그동안 라이온즈를 위한 라이블리의 헌신적 노고와 앞날의 행운을 기원했다.
이날 오후 삼성은 부상 중인 라이블리를 대체할 새 외인 영입을 전격 발표했다. 좌완 마이크 몽고메리(32)와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45만달러, 인센티브 5만달러 등 최대 총액 60만달러에 계약 소식을 알렸다. 이에 따라 웨이버 공시되는 라이블리는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3년을 함께한 외국인 투수. 아쉬운 작별이다. 기지난 2019년 가을, 덱 맥과이어 대체외인으로 KBO리그에 데뷔한 라이블리는 시즌 막판 강력한 구위를 선보이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 초 부상 공백으로 마운드 운용에 부담을 안겼다. 퇴출될 뻔 했지만 9월 이후 급반등으로 어렵사리 3년 째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의욕적으로 출발한 올 시즌.
초반 반짝 부진을 극복하고 3번째 경기인 16일 롯데전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의 호투를 펼치며 기대를 모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달 11일 수원 KT전에서 갑작스런 어깨 통증으로 단 1구도 던지지 못한 채 마운드를 떠났다. 처음에 가벼운 통증으로 여겼지만 검진 결과 염증이 발견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구단은 주사치료 등을 권했지만 라이블리는 피칭을 중단하고 재활군에 머물렀다. '어깨 수술을 희망한다'는 사실상 KBO리그와의 결별을 의미하는 이야기 까지 들렸다.
모든 투수에게 예민한 어깨 통증인데다, 궁극적으로 빅리그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는 선수.
딜레마 상황이 이어지자 구단이 결단을 내렸다. 빠르게 대체 외인을 영입했다.
라이블리는 삼성에서의 세 시즌 동안 36경기 10승12패, 4.1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강력한 구위를 선보였던 외인 투수. 효자 외인이 될 수 있었지만 잦은 부상이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재촉하고 말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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