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던 칸 영화제에 올해 한국 영화가 단 한편도 경쟁 부문에 초청받지 못했다. 다만 홍상수 감독과 한재림 감독이 새 영화가 비경쟁 부문에 초청 받았다.
제74회 칸 국제영화제 측은 한국 시간 3일 오후 6시(현지시각 오전 11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이날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를 잡고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이 출연하는 '비상선언'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작으로 호명됐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다. 송강호는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기생충'에 이어 다시 한번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밀양'으로 칸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는 '칸의 여왕' 전도연 역시 오랜만에 칸 나들이에 나서게 됐다.
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 '당신의 얼굴 앞에서' 역시 비경쟁 부문이자 이번에 영화제에서 새롭게 신설된 섹션인 '칸스 프리미어' 부문에 초청됐다. '당신의 얼굴 앞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26번째 장편영화로 배우 이혜영이 주인공을 맡았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이후로 8편을 함께 한 홍 감독의 뮤즈이자 연인 김민희는 이번 영화에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상수 감독은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각본상)을 받은데 이어 칸 영화제까지 초청되는 쾌거를 안았다.
하지만 올해 경쟁부문에는 단 한편의 한국영화도 초청되지 못했다. 2년 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올해 '제2의 봉준호 감독'이 탄생할지 기대를 모았으나, 경쟁부문에 진출한 한국 작품이 단 한편도 나오지 않으면서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올해 칸 영화제의 가장 유력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꼽혔던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 '헤어질 결심'은 후반작업으로 인해 아예 출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니스 영화제에 대항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의 지원을 받아 1964년 1회 개최를 시작한 칸국제영화제는 국제 영화제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표적 영화 축제다. 매해 5월 열리는 칸영화제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두 달을 연기, 7월 6일부터 17일 오프라인으로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칸영화제는 전 세계를 뒤흔든 팬데믹으로 인해 파리에서 일어난 5월 혁명으로 개막을 취소했던 1968년 이후 52년 만에 오프라인 개막을 취소해야 했다. '칸 2020 오피셜 셀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초청작 56편의 리스트를 발표하는데 그쳤다. 당시 한국영화는 '반도'(감독 연상호)와 '헤븐: 행복의 나라로'(감독 임상수) 두 편이 초청됐다.
특히 지난 2019년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어, 제2의 '기생충' 같은 작품이 탄생할지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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