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회말에만 7득점. 시작하자마자 사실상 승패가 결정됐다.
전국을 뒤덮은 비구름으로 인해 야구팬들의 눈과 귀가 고척에 몰린 하루. 스트레일리와 요키시라는 KBO리그 대표 외국인 에이스의 맞대결. 하지만 먹을 것 없는 싱거운 잔치였다.
키움 히어로즈는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9대4로 완승, 최근 3연패를 탈출했다. 최근 7경기 1승6패였던 부진에서도 반등할 포인트를 잡았다.
이날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1회에만 코디 벨린저의 만루홈런 포함 11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종 스코어는 다저스의 14-3 승리.
키움과 롯데의 경기도 같은 양상으로 진행됐다. 키움은 롯데 에이스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1회에만 무려 7득점을 따내는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갈랐다. 스트레일리로선 지난해 KBO 데뷔 이래 한이닝 최다 실점의 굴욕이다.
이번 3연전에 앞서 롯데는 6연패 늪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키움을 상대로 2연승을 따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래리 서튼 감독은 전날 경기 후 "스윕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날 선발투수인 에이스 스트레일리를 향한 신뢰, 그리고 이틀간 침묵한 키움 타선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와 마차도, 롯데가 가장 믿는 두 가지에서 문제가 터졌다. 스트레일리는 1사 후 서건창에게 볼넷, 이정후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여유가 있었다. 다음 타자 박병호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에 마차도가 실책을 저지르기 전까진.
이후 스트레일리의 흔들림은 역력했다. 김웅빈에게 우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추는 2타점 적시타, 이용규에게 중견수 앞 2타점 적시타를 잇따라 내줬다. 이후 전병우와 김혜성에게 추가 적시타를 허용, 순식간에 스코어는 0-7이 됐다.
키움의 유격수 김혜성도 연신 불안한 수비를 드러냈다. 3회초 1사 1루에서 평범한 투수 땅볼 후 요키시의 2루 송구를 허무하게 놓쳤다. 천하의 요키시도 마차도에게 2타점 2루타, 정훈에게 적시타를 잇따라 내주며 3실점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4회말 이정후의 적시타로 8점째를 허용했고, 결국 3⅔이닝 만에 교체됐다. 8안타 3볼넷 8실점(5자책)으로 물러나며 허공에 한숨을 토했다. 데뷔 이래 최다 실점(종전 7점)이다.
롯데는 5회 1사 2루, 6회 무사 만루, 7회 2사 1,3루의 연속된 찬스에서 추가점에 실패했다. 특히 요키시의 난조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구원투수 김태훈에게 후속타가 끊긴 장면은 가장 아쉬웠다.
반면 키움은 8회말 공격에서 이정후의 3루타에 이은 박병호의 고척돔 천장을 맞추는 행운의 안타로 9점째를 뽑아냈다. 롯데도 9회초 전준우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요키시는 5이닝 동안 4안타 3볼넷 3실점(1자책)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지원 속 쑥스러운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요키시는 시즌 6승으로 김민우(한화 이글스) 수아레즈(LG 트윈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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