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제 프로 무대에 대한 적응을 마친 걸까. 두산 베어스 '루키' 안재석이 타격에서도 괄목상대 하고있다.
두산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9대18로 패했다. 말 그대로 대패였다. 선발 투수 박정수와 불펜진이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지면서 패배를 막지 못했다. 타자들도 끝까지 분전했지만 점수 차를 따라 잡기는 역부족이었다.
완패했지만 안재석은 이날 7번-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팀 타자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3회초 첫 타석에서부터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린 후 장승현의 적시타때 홈을 밟았고, 두번째 타석에서는 외야 플라이를 기록했다. 그러나 세번째 타석에서 이번에는 좌익수 방면 2루타 이후 득점, 네번째 타석에서 낫아웃 삼진으로 1루 진루 성공. 여기에 마지막 9회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또 하나 추가하면서 이날 2루타만 혼자서 3개를 터뜨리며 펄펄 날았다. 좌타자지만, 왼쪽과 오른쪽 가리지 않고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 만들어낸다는 게 눈에 띄었다.
두산의 1차지명 고졸 신인인 안재석은 개막 엔트리부터 현재까지 1군에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두산의 주전 유격수는 베테랑 김재호이기 때문이다. 수비력이나 경험에 있어서는 김재호가 훨씬 앞선다.
그러나 안재석은 두산이 앞으로 키워나가야 할 유망주 신인이다. 스프링캠프때부터 신인답지 않은 수비와 타격으로 김태형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고, 실제 경기에서도 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개막 첫달인 4월에는 30타수 8안타 타율 2할6푼7리로 1군 투수들을 상대하는데 있어 다소 적응이 필요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출장 기회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결과도 함께 따라오고 있다. 5월 한달간 30타수 11안타 타율 3할6푼7리로 타격이 껑충 뛰어오른 안재석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4푼5리(29타수 10안타)를 기록 중이다. 6월 들어 출장한 4경기에서 1경기를 제외하고 3경기에서 안타를 쳐냈다.
당장 안재석이 리그 최고의 유격수이자 톱타자로 활약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인상적인 사실은 그가 프로 무대에 적응을 해나가면서 성장세가 확실히 보인다는 점이다. 두산 역시 풀타임을 소화하기 어려운 김재호를 대신해, 안재석이 그 자리를 채워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신인에게는 확실한 동기부여다. 롯데전에서 쳐낸 2루타 3방이 안재석의 잠재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해줬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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