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오른손 잡이였는데 베이징 올림픽에서 김현수의 활약을 보고 왼손으로 치기 시작했다는 타자. 어느덧 자라 LG 트윈스에 입단해 지금은 김현수와 함께 뛰고 있다.
LG 3년차 내야수 문보경(21)이 그 주인공이다. 올시즌 데뷔 처음 1군에 올라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8회말 2사 3루서 대타로 나와 NC 임창민으로부터 역전 1타점 중전안타를 때려내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데뷔 첫 결승타였다.
초등학교 2학년때 봤던 베이징 올림픽은 그의 야구 인생의 길을 열어줬다. 오른손 잡이였던 그는 김현수를 보고 우투좌타로 야구를 시작했다고. "야구 시작할 때부터 좌타자로 했다. 베이징올림픽 때 (김)현수 형을 보고 꽂혀서 처음부터 좌자타를 했다"는 문보경은 우타자를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에 "얼마전에 오른손으로 한번 쳐봤는데 왼손으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LG에 와서 김현수를 직접 봤을 때를 묻자 "TV에서만 보던 사람을 직접 보게되니 신기했다"면서 "처음 1군에 콜업됐을 때 어려움이 많았는데 현수 형이 '1군이나 2군이나 야구하는 것은 다 똑같다. 하던대로 하면 된다'고 말씀해 주셔서 큰 힘이 됐다. 경기 전 몸 풀 때 말씀도 많이 해주시면서 도와주신다"라고 롤모델과 함께 하는 소감을 말했다.
콜업 초반엔 타격이 좋아 선발로 나가는 경우도 많았지만 최근엔 대타로 출전하는 일이 많다. 그래도 1군에서 뛰고 있는 것 자체에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본인의 장점을 "타격"이라고 한 문보경은 "외국인타자들에 비하면 떨어지지만, 파워는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2군에 있을 때부터 원하는 공이 아니면 스윙을 안 했다. 원래 그렇게 야구를 해왔고, 그렇게 준비한 게 1군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제 자신의 응원가를 들으면서 타석에 나설 정도까지 됐다.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고. 문보경은 "내 응원가가 나와 신기했다. 야구를 하면서 결승타도 때리고, 홈 팬들 앞에서 응원가도 나와 꿈만 같다. 몇 년 전까지 여기 잠실구장 관중석에서 야구를 보며 꿈을 키웠는데 결승타를 쳐서 꿈만 같고, 소름 돋는다"라고 기쁨을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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