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던 '오월의 청춘'이 뭉클한 결말을 맞았다.
8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이강 극본, 송민엽 연출) 최종회에서는 계엄군의 손에 결국 외롭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김명희(고민시)와 그를 40여년의 세월동안 그리워하고 기다렸던 황희태(이도현)의 사랑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게 남은 '레트로 멜로'가 완성됐다.
앞서 김명희는 황희태와 가족이 되겠다며 청혼했고 김현철(김원해)은 고향으로 향하던 중 계엄군과 맞닥뜨렸다. 결국 김현철은 어린 아들을 살리기 위해 희생했고 붙잡는 김명수(조이현)를 애써 안심시키는 김현철과 행복한 미소로 서로의 손을 잡는 황희태와 김명희의 모습이 대비를 이루며 보는 이들을 슬프게 만들었다.
최종회에서는 김현철의 죽음 앞에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김명희의 모습이 그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명희는 준비한 혼인서약 기도문도 읽지 못한 채 성당을 나서야 했고,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아버지 앞에서 오열했다. 황희태는 이전에 받았던 김현철의 통장을 김명희에게 건넸다. 딸을 향한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이 절절히 담긴 편지가 눈물샘을 자극했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마지막이 될 줄 몰랐던 황희태와 김명희의 이별, 그리고 동생 김명수를 살리기 위해 온몸을 내던졌던 김명희의 희생이 탄식을 불렀다. 황희태와 갈림길에서 헤어진 김명희는 공수부대와 맞닥뜨렸고, 동생에게 겨눠진 총구를 막아섰다. 결국 총에 맞은 김명희는 돌아온 군인 김경수(권영찬)에게 "우리 동생 명수 살았냐"고 물었고, 끄덕이는 고개짓을 본 뒤 안심했다. 김경수는 신원을 알아볼 수 있는 소지품은 모두 꺼내라는 상관의 명령에도 그녀의 기도문과 동생의 회중시계를 손에 쥐어줬다.
1980년의 그날 광주를 견뎠던 인물들이 꿋꿋하게 현대를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지며 안방에는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2021년의 황희태(최원영)는 41년을 후회 속에 살아왔지만, 유골과 함께 발견된 김명희의 기도문을 읽은 뒤 모든 것이 자신의 선택이었음을 깨달았고, "내게 주어진 나머지 삶은 당신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살아보려 합니다. 거센 밀물이 또 나를 그 오월로 돌려보내더라도, 이곳엔 이제 명희씨가 있으니 다시 만날 그날까지 열심히 헤엄쳐볼게요"라는 내레이션이 그려지며 위로를 건넸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그려내며 탄생했던 '오월의 청춘'은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하며 종영했다. 과거의 참상 속에서도 서로 손을 놓지 않았던 청춘들의 평범한 사랑부터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불구덩이에도 기꺼이 몸을 던지던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배우들의 열연에도 시선이 쏠렸다. 전작인 '스위트홈'의 남매 케미를 완전히 지운 이도현과 고민시의 멜로 케미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고, 금새록과 이상이가 보여준 청춘들의 모습 역시 공감을 얻었다. 악역을 자처했던 오만석의 열연을 포함해 김원해 등 그 당시 인물들을 그대로 표현해낸 열연이 '오월의 청춘'의 몰입감을 높였다.
'오월의 청춘'은 최종회 5.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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