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구에 맞아 안와골절. 운동선수에겐 자칫 치명적일 수 있었던 악몽을 이겨내고 돌아왔다. 마스크 안에 고글을 착용한 비주얼은 독특했지만, 틀림없는 '우승포수' 박세혁의 귀환이었다.
박세혁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전에 9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아찔했던 부상 이후 54일만의 1군 복귀전이었다.
예정보다 빨랐다. 2군에서 4경기에 출전, 타율 3할8푼5리(13타수5안타) 3타점을 기록할 만큼 기본적인 경기 감각 조율은 끝난 상황. 하지만 2군에서 좀더 실전 경험을 쌓은 뒤 오는 11일 합류 예정이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변수가 생겼다. 박세혁의 빈 자리를 메워주던 장승현이 전날 프랑코의 사구에 손목을 맞은 것. 김태형 감독은 고민 끝에 박세혁의 조기 콜업을 결정했다. 그는 "베스트 컨디션이 아닌 거지, 뛰는데는 문제없다. 많이 쉰게 문제인데, 오늘 초반부터 한번 써보겠다"며 웃었다.
박세혁으로선 4월 16일 LG 트윈스 전에서 김대유의 공에 얼굴을 맞아 안와골절이란 큰 부상을 당한지 54일만에 선 1군 안방. 복귀전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4-0으로 앞선 2회 첫 타석에 깨끗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포수답지 않은 빠른 발도 여전했다. 비록 점수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외야 뜬공에 태그업 후 3루까지 가뿐히 진루했다. 박세혁은 6회까지 마스크를 쓴 뒤 최용제와 교체됐다.
박세혁이 빠진 사이 장승현도 주전급 포수로 도약했다. 선수 시절 명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이 인정할 만큼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양의지와 최재훈이 떠났지만, '포수 왕국'의 명성은 더욱 드높아지게 됐다.
이날 두산은 데뷔 첫 멀티홈런을 쏘아올린 양석환을 앞세워 14대8 재역전승을 거뒀다. 양석환 외에 페르난데스가 결승포를 터뜨렸고, 주축 타자 김재환과 허경민도 고비 때마다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김명신과 홍건희, 박치국으로 이어진 철벽 불펜도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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