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T 위즈는 역시 양질의 선발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 맞다.
KT는 9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배제성의 호투를 앞세워 7대3으로 승리했다. 배제성은 6이닝 동안 5안타와 3볼넷을 허용하고 3실점하며 시즌 5승을 따냈다. 자신의 올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였다.
KT는 이날까지 선발투수들의 퀄리티스타트가 25개로 10개 팀 가운데 단연 1위다. 2위는 나란히 22개를 기록한 삼성 라이온즈와 SSG다.
주목할 것은 KT 고영표가 9개의 퀄리티스타트로 이 부문 1위라는 점이다. 각 팀의 외국인 에이스들을 제치고 가장 안정적으로 이닝을 끌고 가는 투수가 바로 고영표다. 군복무를 마치고 올해 합류한 고영표는 지난 5월 12일 삼성전서 6이닝 7안타 6실점한 것을 제외한 9경기에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이어 퀄리티스타트 공동 2위는 8개로 4명인데, 그 중 하나가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다. 고영표와 데스파이네도 각각 5승을 따내 배제성과 함께 다승 공동 8위에 랭크돼 있다.
다승 '톱10'에 3명의 투수를 올린 팀은 KT와 삼성과 두산 베어스 뿐이다. 그만큼 KT 선발진의 면모가 최상위권에 속한다는 뜻이다.
이날 SSG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날리며 승리에 기여한 유한준은 팀이 작년과 달라진 점에 대해 "선수들이 우리는 무너지지 않을 거란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선발투수들의 연이은 호투도 그 중 하나다. 선발이 무너지면 모은 게 허사인데, 퀄리티스타트로 제 몫을 해주고 있으니 경기 후반에도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는 셈이다.
KT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98로 이 부문서 키움 히어로즈(3.77), LG 트윈스(3.80) 다음으로 좋다. 선발투수들의 합계 투구이닝은 287이닝으로 이 또한 1위다. KT의 선발 평균 투구이닝은 지난해 5.42이닝에서 올해 5.52이닝으로 늘어났다. 선발투수들이 하는 일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는 뜻이다.
시즌 초 들쭉날쭉했던 소형준과 윌리엄 쿠에바스도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어 KT 선발진은 최강급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소형준은 지난 5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7이닝 3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올시즌 처음 무실점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안정적인 제구와 완급 조절, 직구 스피드 향상 등 지난해 후반기 모습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다방면에서 만족할 만한 투구내용이었다"고 칭찬했다.
등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올시즌 두 차례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등 부침이 컸던 쿠에바스도 지난달 30일 KIA 타이거즈전과 지난 6일 롯데전에서 각각 6⅔이닝 3실점,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1승2패, 평균자책점 6.35에서 나타나 듯 최근 호투에도 불구, 시즌 지표가 여전히 좋지 않은 건 지난 5월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⅔이닝 동안 10실점을 했기 때문이다.
소형준과 쿠에바스가 동반 상승세를 탐에 따라 KT는 1위 싸움에서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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