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유망주는 경험치를 먹고 자란다.
NC 다이노스의 씩씩한 영건 신민혁(21)이 또 한번 소중한 경험을 했다.
신민혁은 12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0안타 2볼넷 3탈삼진으로 4실점 하며 시즌 2패째를 안았다. 지난 4월29일 삼성과의 시즌 첫 만남에서 6이닝 2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한 이후 삼성전 2연패. 삼성의 현미경 분석야구에 주무기 체인지업이 공략 당한 결과였다. 2경기 연속 10안타 이상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를 마친 신민혁은 스태프와 미팅을 통해 경기를 복기하고 분석했다.
NC 이동욱 감독은 13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삼성하고 계속 붙어야 할 상대이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느꼈을 것"이라며 "본인의 장점과 상대가 어떻게 노리고 들어올 것인가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시간이었다"고 귀띔했다.
피칭 외에 아쉬웠던 장면 하나가 있었다.
0-0이던 3회말 1사 만루에서 신민혁은 오재일과 맞섰다.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체인지업에 빗맞은 땅볼 타구가 3루쪽 선상 쪽으로 흘렀다. 흘러 나가는 느린 땅볼. 발 빠른 3루주자 박해민이 전력질주로 신민혁의 시야를 스쳐갔다.
순간 마음이 급해졌다. 늦었다는 판단 대신 타자주자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공을 집어들어 1루에 뿌렸지만 전력질주 한 오재일의 발이 빨랐다. 선제 실점으로 이어진 뼈 아픈 내야안타.
잡지 않았더라면 선상 밖으로 나가 파울이 될 수 있었던 타구였다.
신민혁도 뒤늦게 후회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던 상황. 투수에게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아니나 다를까 후속 이원석에게 2구 만에 중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0-3. 오재일 타구 처리는 승부를 가른 장면 중 하나였다.
이동욱 감독은 "오재일 타구는 놔뒀어야 할 볼이었다"면서도 "6이닝을 4실점 막아준 건 책임을 다했다 생각이다. 스스로 느껴가는 과정"이라며 영건 성장의 밑거름이 된 아픈 경험이었음을 암시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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