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6일 발표된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삼성 1루수 오재일이다. 지난 2019년 프리미어12 대표팀 4번을 맡았던 키움 1루수 박병호 자리다 .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NC 외야수 나성범이 빠진 이유를 설명하면서 "강백호는 지명타자로 시작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외야로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강백호를 소속 팀 포지션인 1루수가 아닌 지명타자와 외야수로 활용할 뜻임을 시사한 셈.
그런 면에서 공-수를 두루 갖춘 오재일 발탁은 최선의 선택이었다.
수비가 좋은 오재일이 주전 1루수로 나설 공산이 크다. 국제대회에는 힘 좋은 왼손 타자들이 많다. 빠르고 강한 타구가 많은 1루수 수비가 중요하다. 가뜩이나 투수들의 경험이 부족해 내야 수비 지원은 더욱 중요하다. 송구를 큰 타깃으로 편안하게 받아줄 수 있는 오재일의 1루 배치가 최선이다.
게다가 오재일은 여름 사나이다. 날씨가 더워질 수록 방망이가 뜨거워진다. 몰아치기에 능해 대회와 사이클이 맞으면 대표팀 중심타자로 맹활약 할 공산이 크다.
복사근 부상으로 4월 말에야 1군에 합류한 오재일은 시간이 흐를수록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달 들어 더욱 뜨겁다. 6월 11경기 42타수18안타(0.429) 2홈런 12타점. 6월 11경기 전 경기 안타에 최근 6경기 연 타점 행진 중이다. 삼성 팬들 사이에서 '이맛현(이 맛에 현질한다)'이란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
지난 4일 인천 SSG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을 몰아졌던 오재일은 '몰아치기의 시작'이냐는 질문에 "아직 시작도 안했다"는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피렐라와 함께 약했던 삼성 타선에 무게감을 주며 상위권 질주를 이끌고 있는 50억원의 사나이. 이번 대표팀 발탁으로 그는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했다. 오프 시즌, 삼성의 과감한 투자는 틀리지 않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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