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내심 기대가 부풀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풀타임 리드오프로 가장 많은 타석에 섰다. 성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 15일 기준 타율 3할1푼9리 73안타 1홈런 21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4할1푼5리에 달하고, 출루율도 3할8푼8리. 이 중 리그 최다 3루타(6개)를 생산해냈다. 발이 빠르다는 증거. 여기에 외야수 보살 부문 2위(4개)에 랭크됐다. 어깨도 강하다는 증거였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의 '베이비 초이' 최원준(24)은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24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외야수 4명(박건우 김현수 이정후 박해민)에 포함되지 않았다. 좌익수 김현수(LG 트윈스), 중견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을 제외하고 우익수 중에선 박건우(두산 베어스)를 뛰어넘지 못한 것. 박건우는 타율 3할2푼9리 57안타 29타점, 장타율 4할3푼4리, 출루율 4할4리를 기록 중이었다. 최원준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치다.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선발 기준은 성적이다. 두 번째는 대표팀의 맞는 균형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외야수 부문에서 나성범(NC 다이노스)도 탈락시켰다. 김 감독은 "나성범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강백호가 지명타자로 시작할 것이다. 내용에 따라 외야 수비도 가능하다. 급할 경우 김혜성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말대로라면 외야수 거포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익수 부문에선 사실상 최원준과 박건우의 경쟁이었다. 최원준 대신 박건우가 뽑힌 이유는 무엇일까.
국제대회 경험 면에서 최원준이 밀렸을 가능성이 있다. 박건우는 201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 12 때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동기부여 차원에선 최원준이 박건우를 앞설 수 있었다. 최원준은 올 시즌을 마치면 군입대를 계획하고 있다. 박건우는 이미 경찰야구단에서 병역을 마쳤다. 그러나 야구는 국제대회 성적(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선수를 뽑지 않는 축구와 달리 실력으로 최종 명단을 꾸리기 때문에 최원준이 박건우와 비교해 경험 면에서 밀린 것으로 보인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최원준의 이름이 국가대표에 계속 언급될 때 적극적인 홍보로 최원준이 태극마크를 다는 것을 지원했다. 그러나 KIA에선 '괴물 루키' 이의리만 김경문호에 승선하고, 최원준은 탈락했다.
최원준이 남은 시즌 이를 악물고 보란듯이 좋은 성적을 내야 할 이유가 생겼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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