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야구대표팀 24명의 최종 명단이 발표됐다.
24명 중 투수는 10명이었다. 그런데 특이하다. 10명의 투수 중 불펜 전문 투수는 조상우(키움)와 고우석(LG) 둘 뿐이다. 세이브 1위인 오승환도 뽑히지 않았다. 홀드 1위 김대유, 2위 정우영(이상 LG), 3위 이승진(두산) 등 전문 중간 계투 요원은 한명도 뽑히지 않았다.
나머지 8명은 모두 KBO리그에서 선발로 뛰고 있다. 이의리(KIA) 최원준(두산) 고영표(KT) 한현희(키움) 원태인(삼성) 김민우(한화) 박세웅(롯데) 차우찬(LG)은 모두 선발 투수들이다. 한현희가 딱 한차례 구원 등판한 적이 있지만 나머지 7명은 선발로만 던졌다.
이렇게 선발 투수를 많이 뽑은 것은 이번 도쿄올림픽 야구 일정과 관련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7월 30일 첫 경기를 시작해 8월 7일 결승전까지 9일 동안 최소 5경기, 최대 8경기를 치르게 된다. KBO리그처럼 투수를 풍부하게 쓸 수가 없는 상황이라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를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선발이 좋지 않을 때 빠르게 불펜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때 2∼3이닝을 소화해줄 투수들이 필요하고 이럴 땐 투구수가 30개 내외인 전문 불펜 요원보다는 많은 이닝 소화가 가능한 선발이 적합하다. 최원준이나 한현희 김민우 차우찬은 올시즌 선발로 뛰고 있지만 불펜 경험도 많은 투수들이다.
전 경기를 이기면 5경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5경기만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다면야 구색을 맞춰서 뽑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야구공은 둥글고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좋지 않을 때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도 김경문 감독은 투수를 10명 뽑았는데 당시엔 선발 6명(김광현 류현진 봉중근 송승준 윤석민 장원삼)에 구원 4명(정대현 오승환 권 혁 한기주)으로 구성했었다. 당시 출전한 8개팀이 8일간 7경기의 풀리그로 예선을 치르고 상위 4팀이 결선에 올라가는 방식이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절묘한 운영으로 9연승 금메달의 신화를 쓴 김 감독이 도쿄에서는 선발 투수 8명을 어떻게 나눠서 운영할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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