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유를 빌어. 크리스티안!(GET WELL, CHRISTIAN!)"
핀란드 축구 A대표팀 선수들이 16일(한국시각) 유로2020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앞두고 '덴마크 에이스'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위한 응원전에 나섰다. 경기 전 전선수단이 '쾌유를 빌어, 크리스티안!'이라고 씌어진 화이트 티셔츠를 일제히 맞춰 입고 터널을 통해 입장했다. 그라운드에 뛰어들어오며 박수를 보내고 엄지를 치켜들며 병상의 에릭센을 향해 뭉클한 우정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에릭센은 지난 12일 핀란드와의 개막전 전반 41분 갑자기 그라운드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심장마비였다. 충격과 공포 속에 양팀 선수들의 침착한 대응과 동료의식이 빛났다. 의료진의 심폐소생술 끝에 병원으로 이송된 에릭센은 의식을 되찾고 회복중이다.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증세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심장질환과 관련된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릭센이 의식을 회복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후 중단됐던 덴마크-핀란드전이 재개됐고, 핀란드가 1대0으로 승리했지만 양팀 선수 모두 큰 충격을 받았다. 승패를 떠나 동료로서 같은 공포를 느꼈고, 이들은 에릭센의 쾌유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동료애로 러시아전을 준비했다. 품격 있는 티셔츠 세리머니로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그러나 핀란드는 전반 추가시간 '쌍둥이 선수' 알렉세이 미란추크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대1로 패했다.
한편 병상의 에릭센은 미소를 되찾은 모습으로 자신의 SNS를 통해 걱정한 모든 팬들과 동료들에게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전세계 각지에서 답지한 여러분의 따뜻하고 어메이징한 응원과 메시지에 큰 감사를 보낸다. 나와 내 가족들에게 정말 큰 의미다. 나는 이제 괜찮다. 병원에서 몇 가지 검사가 더 남아 있지만 괜찮다. 이제 나는 우리 덴마크대표팀의 다음 경기를 응원하고자 한다. 모든 덴마크인들을 위해 멋지게 뛰어달라"고 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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