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현대야구 최초의 0점대 평균자책점을 향해 위대한 여정을 펼치고 있는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이 또다시 몸에 이상이 생겨 조기 강판했다.
디그롬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 8탈삼진으로 틀어막은 뒤 3-0으로 앞선 4회 교체됐다. 투구수는 51개에 불과했고, 투구 도중 이상한 증세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의구심을 낳았다. 특히 마운드를 내려가기 직전에도 100마일 안팎의 강속구를 뿌리고 2회말 타석에선 적시타까지 날린 터라 갑작스러운 부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MLB.com은 '디그롬이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떠났다. 4회초 션 리드-폴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고 전했다. 어깨에 이상이 생겼다는 얘기다.
디그롬은 지난 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1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시즌 6승째를 따낼 때도 조기 강판했다. 투구수가 80개 밖에 안됐지만, 오른쪽 팔 부상으로 교체됐다. 검진 결과 굴근건염 진단을 받았지만, 이후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 루틴을 그대로 소화하며 이날 예정대로 선발등판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팔이 아닌 어깨다. 두 경기 연속 피칭에 필요한 중요 부위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투수들은 팔보다는 어깨 부상으로 더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이 때문에 0점대 평균자책점을 이어가고 있는 디그롬의 신들린 행보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MLB.com은 '2021년 디그롬 이야기는 좋든 나쁘든 오늘도 이어졌다. 평소처럼 언히터블 피칭을 했지만, 어깨 통증으로 3이닝 밖에 못던졌다'면서 '그는 올해 정말 탁월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경미한 부상이 잦다. 지난 달에는 오른쪽 옆구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날 디그롬은 3이닝 동안 9타자를 맞아 8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는 기염을 통했다. 최고 100.7마일, 평균 99.6마일 강속구와 90마일대 초반의 슬라이더를 구석구석 찔러넣으며 컵스 타자들의 혼을 빼놓았다. 최근 4경기 및 2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그는 평균자책점을 0.54로 더욱 낮췄다. 올시즌 11경기에서 6승2패, 탈삼진 111개를 마크 중이다.
디그롬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물론 MVP로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부상이 잦으면 팀 기여도를 높일 수 없다. 메츠 구단은 디그롬의 몸 관리에 더욱 신중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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