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시즌을 길다. 이렇게 노력하시는게 언젠가 빛을 볼거라고 생각한다."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가 부진을 보이고 있는 대 선배 박병호와 이용규를 응원했다.
프로 5년차인 이정후는 박병호와 이용규를 TV로 보면서 야구 선수로서의 꿈을 키웠다. 이정후는 "베이징올림픽 때가 초등학교 4학년 때였는데 야구부에서 전 경기를 다 봤다"면서 "이용규 선배님의 활약을 보면서 자랐다"라고 했다.
둘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와 교타자다. 50홈런을 넘긴 시즌만 세번이나 있을 정도로 파워 배팅이 트레이드 마크인 박병호는 통산 316홈런에 91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용규도 통산 1897안타를 친 안타 제조기다. 특히 끈질기게 파울을 내면서 투수를 괴롭히는 일명 '용규놀이'로 야구팬들에게 근성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들도 나이를 속일 수는 없는지 올시즌 부진한 모습이다. 이용규는 타율 2할6푼3리에 20타점, 34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박병호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타율 2할1푼2리에 9홈런, 33타점을 기록 중. 이용규는 16일 고척 LG전서 선발에서 제외됐다가 7회말 대타로 출전했다. 다행히 2안타에 2득점을 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면서 17일 LG전에서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박병호는 16일 경기서 볼넷 2개를 얻었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17일엔 6번 타자로 나섰다.
이정후는 그러나 이들의 노력에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이정후는 "우리 팀 훈련시간이 3시10분 부터인데 선배님들은 매일 1시에 나오셔서 방망이를 치신다"면서 "커리어도 있으신 선배님들인데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고 있다"라고 했다.
"당사자 입장에선 너무 힘들다. 그런데도 내색 안하시고 팀 분위기 살리려고 더그아웃에서 파이팅을 많이 하신다"는 이정후는 "그런 모습을 보며 후배 입장에서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라고 했다.
이들의 노력이 언젠가 보상을 받을 거란 믿음이 있었다. "보여지는 결과가 지금은 이렇지만 선배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이정후는 "시즌은 길다. 선배님들의 이런 노력이 언젠가 빛을 볼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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