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2명을 제대로 기용하지도 못하고 돈만 날렸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2명의 거물급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바로 저스틴 스모크와 에릭 테임즈다. 스모크는 메이저리그 통산 196개의 홈런을 친 거포형 타자다. 201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지난 시즌까지 밀워키 브루어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현역 메이저리거였다. 그러나 요미우리가 스모크와 무려 보장 연봉 600만달러에 인센티브가 별도로 주어지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어 KBO리그 MVP와 홈런왕 출신 또다른 메이저리거 테임즈도 영입했다. 테임즈는 메이저리그 통산 96홈런의 타자. 한국 야구 경험도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테임즈의 연봉은 120만달러로 스모크에 비하면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요미우리는 두명의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는데 720만달러(약 81억원)가 넘는 돈을 투자했다. 지난해 재팬시리즈에서 참혹하게 진 요미우리는 장타력 보강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고, 국내 거포들을 키우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현역 빅리거급 외국인 타자들을 큰 돈을 들여 영입했다.
그런데 결과는 '꽝'이었다. 일단 시작부터 꼬였다. 일본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스모크와 테임즈 모두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뒤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테임즈는 1군 경기 단 1경기도 소화하지 못하고 시즌 아웃이 됐다. 수비 도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면서 수술을 하기 위해 곧장 미국으로 날아갔다. 허무한 데뷔전이었다.
스모크는 16일 요미우리 구단과의 쌍방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17일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모크는 미국에 있는 가족들이 일본에 입국하지 못하는 상황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고, 결국 이 스트레스를 안고 경기를 뛰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해 스스로 탈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과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만류했지만 결국 승락하고 말았다.
스모크는 지난 3월 29일 혼자서 일본에 입국했다. 미국에 아내와 6살, 3살짜리 두 딸이 있고, 곧 따라 들어와 함께 지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일본의 신규 외국인 비자 발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족들이 합류하는 시점이 점점 더 뒤로 미뤄졌고, 스모크는 향수병을 앓았던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인 '적응 실패'다.
스모크는 15~16일 팀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았고,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대신 잔여 연봉은 포기하기로 했다. 스모크는 올 시즌 타율 2할7푼2리-7홈런-14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당장 팀의 5번 타자가 빠지면서 요미우리는 더욱 큰 고민을 안게 됐다.
결국 요미우리는 거포들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투자에도 실패했다. 스모크의 경우 잔여 연봉을 포기하더라도 이미 지급된 금액이 적지 않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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