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스타는 위기에 더욱 빛나는 존재다. 현역 통산 최다 홈런(383개)에 빛나는 최 정(34·SSG 랜더스)의 귀중한 한방이 연패 위기에 처했던 팀을 구했다.
SSG는 1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전에서 최 정의 결승포를 앞세워 6대3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전날 더블헤더에 이어 이날은 경기 내내 비가 쏟아졌지만, 승리를 꿈꾸는 양 팀의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KIA는 임기영, SSG는 오원석이 출격했다. 양 팀 모두 서로 선발진에 구멍이 뚫렸다. KIA는 외국인 듀오 2명 모두 부상으로 빠졌다. SSG는 교체한 새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가 아직 합류하지 않았고, 토종 에이스 2명(문승원 박종훈)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임기영과 오원석은 힘든 와중에도 팀의 마운드를 지키는 대들보들이다.
SSG는 1회초 로맥의 펜스 직격 2루타에 이은 최정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1회말 KIA 최원준이 안타 후 폭투와 외야 플라이 2번으로 홈을 밟아 손쉽게 동점을 내줬다.
3회초 최주환의 이틀 연속 솔로포, 4회 고종욱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2회 2사 2,3루, 4~5회 무사 1,2루 등 거듭된 대량득점 찬스에서 빅이닝을 만들지 못했다. KIA 좌익수 이우성, 3루수 김태진의 결사적인 호수비도 돋보였다. KIA 임기영은 6이닝 3실점으로 역투, 최근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QS)를 달성했다.
앞서야할 때 앞서지 못한 경기. 결국 경기 중반 SSG의 발목이 붙들렸다. 5회말 선두타자 한승택의 2루타에 이어 외야 플라이와 내야 땅볼로 1점 추격을 허용했고, 6회말에는 뜻하지 않은 헤드샷으로 선발 오원석이 자동퇴장당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KIA는 바뀐 투수 김택형을 상대로 안타와 보내기 번트, 황대인의 희생플라이로 기어코 3-3 동점을 이뤘다. 헤드샷을 맞고 쓰러졌던 최원준도 다행히 괜찮았다.
하지만 SSG에는 'KBO 대표 거포' 최정이 있었다. 비록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에는 뽑히지 못했지만, 리그의 수퍼스타는 팀의 위기를 외면하지 않았다. 7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KIA 필승조 박준표의 바깥쪽 114㎞ 커브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홈런을 쏘아올렸다.
최정은 9회초 공격에서도 '한 건' 했다. 1사 1루에서 최주환의 날카로운 타구 때 김선빈이 호수비를 펼치며 병살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최정은 KIA 유격수 김규성의 발이 병살 과정에서 떨어졌다고 지적했고, 비디오 판독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결국 끝날 이닝이 끝나지 않았고, 기운빠진 KIA 박진태는 한유섬에게 쐐기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반면 SSG는 7회 김상수, 8회 김태훈, 9회 서진용이 실점없이 KIA 타선을 잘 막아내며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전날 더블헤더에서 1승1패를 주고받았던 양팀의 이번 시리즈 승패는 SSG의 위닝으로 마무리됐다. SSG가 완전치 못한 전력에도 리그 수위권을 놓치지 않는 저력이 드러난 경기였다.
최정이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고종욱(2안타 1타점) 한유섬(2점 홈런)이 뒤를 받쳤다. 이재원도 득점과 직접 연결되진 않았지만, 5월 12일 롯데 자이언츠 전 이후 36일만에 3안타를 때려냈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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